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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30
    금요일 택시에서의 단상
난 아직 에너지가 부족하다.
내 얘기를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다.

1.
이제껏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왔다.
그게 내가 잘하는 몇 가지중 하나다.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던지 위로를 해주던지 재밌게 해주던지.

하지만 2~3년 전부터 그게 싫다. 아니 못하겠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 얼마나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가를 깨닫게 된 것이다.

난 근근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나를 위한 에너지도 모자르다.



2.
나에게 가슴을 열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아니 단순히 귀를 열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저번 ㅎㅈ과의 뜬금없는 낙지와 소주는 얼마나 흐뭇하였던가.
흐뭇의 원인은 내 얘기를 ㅎㅈ이 들어주었어서 내가 내 얘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제야 확신이 선다.

그저 대화할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 계산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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