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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30
    상큼 총각
왠지 그냥 집에 가기 싫어지는 금요일이 있다.
딱히 누굴 만나고 싶은것도 아니고 뭘 하고 싶은건 아닌데 그냥 이렇게 지내보내기 아쉬워 방황하는 날이 있다.

저번주 금요일이 그런 날이었다.
ㅇㅎ선배가 내 레이다 망에 걸려들었다.
회사출퇴근에 힘들고 주식은 망하고 여자친구도 없어 인생의 낙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기에 가능했다고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익숙한 술집..익숙한 동네..
나에겐 역시 종로구와 중구가 익숙하다.
전형적인 맥주집도 반가웠다.

잘생긴 ㄷㅎ이도 있었고 나중엔 기억이 가물거리는 ㄱㅎ도 왔드랬다.
양복에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이녀석들을 보니 이녀석들도 남자가 되었구나...라는 어처구니 없는 엄마 마인드가 생기더라. 내가 해준건 하나도 없는 녀석들인데 말이다.

ㄷㅎ이는 지 후배가 오니 껄렁거리며 나쁜 남자가 되었다. 착한 모습만 봐았어서 깜짝 놀랬지.
ㄱㅎ는 내 기억엔 거의 없는데 그녀석 기억엔 내가 좀 있나보다. 학교 다닐때도 그랬지만 졸업하고도 한동안 무섭던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더라. 에너지 넘치던 시절이었지.

그날 화두는 ㄱㅎ의 연애였다.
잡히지 않는 여인에 대한 고군분투가 어찌나 신선하던지. 그런 열정이 있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순수하고 상큼하게 보이더라.
최선을 다해 용기를 주었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 마음이라면 잘 될 듯도 싶고..

2차로는 국밥집.
허름한 가게에 3층까지 사람이 많더군.
술국과 모듬전에 소주를 몇 잔 마시고 헤어졌다.

기대보다는 심심했지만 생각외의 신선함에 웃기도 많이 하고 즐거웠다는 말씀.

ㄱㅎ에게 신선함을 느끼며 한 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늙었나....싶었다.
에너지가 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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