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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6
    유치해

인생이란 것이 그리 대단하고 난해하고 현학적이고 형이사학적인 것이 아닐진데.
여기서 흥. 저기서 흥. 거리며 유치하다고 속으로 손가락질을 해대는 나를 갑자기 인식되어 당황스럽다.

유치한 개그프로나 만화나 애니는 즐거운데
왜 현실에서의 유치함은 용서가 안되는지 모르겠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그 뻔히 보이는 결과를 보여주는 정치인들을 구지 말하지 않아도
실생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인간들을 보면 정말 대놓고 너 유치하다고 쏘아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방금은 그런 사사로운 것까지 유치하다며 비웃는 내가 이상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회사에 와서 어언 1년을 근무하면서 쓰러질듯 유치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또 비웃고 있는데.

오늘 출근길 건대 에스컬레이터를 서서 올라가면서 본 앞사람의 구두 뒷굽에서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다.
남들 다 멀쩡히 다니는 회사를 난 왜 이렇게 못다니는 것일까.
회사가 이상한게 아니라 내가 이상한건 아닐까.
나야말로 진정한 사회부적응자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웃고, 안웃어도 그냥 넘기는 일들을 나혼자 유치하다며 손가락질 하면서 나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무시하며 이런 인간들과는 어울리기 싫다며 징징거리는 게 아닐까.

내가 이상한걸까.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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