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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7
    이렇게 죽는구나
3개월 전.
집에 조용히 혼자 목욕을 하고 있었다.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서 몸을 담그고 심신의 피로를 풀고자 눈을 감고 잠시 있었다. 몸이 갑자기 다운이 되는 것 같아서 몸을 일으켜 욕조 난간에 걸터 앉았다. 좀 어지러웠고 그래서 옆 세면대를 잡았다. 그리고는 레드 썬.

눈을 가만히 떴다. 뒷머리는 욱신거리고 내 주변은 뿌옇다. (그 상황에서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이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하는 구나 생각했다.) 난 목욕을 하는 중이었고 난간에 앉아있었다는 시간과 공간을 인지하는데 1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 후에 눈앞이 맑아지고 나서야 내 상태를 살펴보니 다 벗은 몸을 미지근한 물에 담그고 있었다. 뒷머리는 수도꼭지에 바친상태.

난 잠시 기절을 했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때 동네 목욕탕에서 눈앞이 새카맣게 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언니들이 걱정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런 일을 처음이라 너무 놀랬었다. 대강 몸을 씻고 나와 생각해보니 그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욕조에 다르게 넘어갔다면 난 물속에 머리박고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 초연해진다고들 하더라만 내 경우엔 한 번 그러고 나서 제대로 몸과 마음이 악화되었다. 쇠약해지는 몸만큼 정신도 피폐해져갔다.



뜬금없게 결론적으로는 나는 병원에 갔고 한약을 먹었고 몸조심 마음조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바닥까지 간 몸과 마음을 추스리느라 또 힘들고있지만 난 다시 힘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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