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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7
    사명과 영혼의 경계

매번 새로운 해리포터가 나올 때 마다 부리나케 사서보던 나였다만 올 해는 개인적인 일들에 너무 치여서 해리포터 따위는 내 신경망에 걸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야 좀 정리가 되고 안정기가 오면서 마음에도 자그마한 여유가 생겼는지 독서의 갈망이 생기더라.

그 동안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둔 책들이며 보관함에 있던 책들이며 해리포터까지 해서 10만원 상당의 책을 인터넷 주문했다. 이상하게 다른 것을 살 때와는 사뭇 다르게 책을 사면 왠지모르게 뿌듯해진다. 자랑하고 싶다면 오바일까.

해리포터는 원서라 무지막지한 두께라 집에서만 보기로 하고 출퇴근길에 읽을 첫 책으로 '사명과 영혼의 경계'를 골랐다. 사실 '사명'이 아니라 '사망'으로 생각해서 무척이나 심오한 심리학 서적인 줄 알았다만 막상 책을 보니 미스테리 메디컬 스릴러였다. 푸핫. 한 편으로는 다행이었다. 가볍게 읽을 책도 필요했으니까.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다. 처음 접하는 일본 작가라 뭐라 평하기는 좀 그렇고. 이 책 자체는 스릴러라기 보다는 뭐랄까 마지막 역자가 쓴 것 처럼 착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급박하거나 잔인하거나 치밀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살짝 긴장감이 덜하기는 했으나 지금의 약간 불안정한 내 상태로는 적절했다고 자평한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저 좀 느긋한, 허술한 진행이라는 것이지.

그렇게 다시 내 독서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책을 읽으니 텅텅 비어가던 머리가 조금은 차오르는 듯 하고 그에 따라 마음도 편안해진다. 머리가 나빠지고 비어가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걱정거리였던 게 사실이였으니까. 반대로 말하면 그나마 머리가 내 유일한 무기니까 그것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드니 무척이나 우려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고.

다음의 선택은 박완서 선생의 산문집 '호미'이다. 박완서 선생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일부러 책에 다시 익숙한 다음 읽고 싶어 두번째로 정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으니 역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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