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Category

전체 (323)
에라이 (220)
가끔 (5)
satori (0)
먹기 (3)
읽기 (21)
떠나기 (11)
신파 (7)
정보 (1)
듣기 (24)
mine (0)
보기 (28)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 Total
  • Today
  • Yesterday
  1. 2008.04.01
    가장 편안한 시간과 사람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어딜갈까 말도 많고 며칠갈까, 차는 어떻게 할까, 뭘 먹을까, 가서는 뭘할까...한 달 전부터 복닥복닥 했다.
나중엔 계획짜느라 우리집에서 모이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결론은 처음 얘기한 것으로 되었지만. ㅎ

큰언니네 4
작은언니네 4
엄마와 나 2
토탈 10명의 나름 대가족의 행보.

차는 두 대로. 한 대에 초등학생 조카놈들 세 명을 묶어서 태우고 돌쟁이 조카와 엄마와 내가 한 묶음이 되었다.

금요일 아침 6시 깔깔거리며 출발.

진해엔 벚꽃이 아직 안피었다. 내가 신문에서 본 진해 벚꽃 사진은 작년것이었던것이었다.

하지만 거제자연휴양림은 근사했다.
현대식으로 첨단을 달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름 그대로 자연속에 폭 안긴 느낌이었다.
날이 아직 좀 차서 보일러를 빵빵하게 올리고 직원이 가져다준 이불 다 펴고 어른들은 쉬고, 아이들은 바로 출동하여 휴양림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작은언니네와 이불가져다 준 직원에게 물어본 근처 기가마트에서 삼겹살과 몇가지를 샀다. 삼겹살은 생김과 다르게 정말 싱싱하고 담백하게 맛있었다는. 추워서 안에서 후라이팬에 구웠는데도 기름이 안튀더라. 이란 고기는 처음봤다. 소맥만들어 한 잔씩 마시고. 즐거운 시간들. 내일 스케줄도 짜고 고스톱도 치고.

밤새 뜨끈뜨끈하게 잤다. 큰언니네는 새벽같이 통영 서우시장? 인가를 가서 회를 떠왔드랬다. 해삼먹고싶다고 했더니만 해삼을 회만큼 사왔다. 으하하하하 좋아좋아. 참돔은 회가 달더라. 도미가 밀리다니.
우리가 예약을 늦게해서 방을 옮겨야했다. 독채에서 수련원느낌의 건물로 옮겼는데 이 또한 좋더라. 방을 옮기기 귀찮았지만 덕분에 경험인거지. 당연히 방 하나는 아이들 차지. 그림그리고 조립하고. 다른 방은 어른들 차지.

거제도에 왔으니 소매물도에 가려했지만 날이 너무 춥고 바람이 세서 돌쟁이에게는 너무 부담이 될것같아 포기했다. 사실 어른들도 추워서 차 밖으로 나가기가 싫었다는. 좀 아쉬웠지만 머 오늘만 날이냐고도 싶었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알려준 여차 라는 곳으로 고고.

와우.
이런것이 절경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전망대라고 하는 곳보다 여차까지 가는 길이 정말 한 폭의 그림이고 사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없을 것만 같은 풍광이었다. 절벽과 몽돌해안. 푸른 바다. 와우. 이런 좋은 풍광을 볼 수 있음에 감사.

거제도를 반바퀴 돌아 통영에 가서 원조라고 써있는 곳에서 충무김밥을 먹었다. 서울에서 먹던 것보다 맛이 너무 강해서 맛있다는 말은 안나오더라. 좀 실망한 우리는 다른 지역 먹거리인 꿀빵을 먹으러 물어물어 갔다. 원조집은 아침 10시면 끝난다고 해서 아들네가 한다는 곳까지 헤매어 갔다. 음....꿀빵은 상상속의 그것과는 조금 달라서 달걀만한 크기에 조청때문에 맨손으로 먹을 수가 없는 껍질 두꺼운 찹쌀도나스라고나 할까. 사실 이것도 조금 실망. 말랑말랑한 빵 안에 팥이 가득있을거라 했는데 너무 먹기 힘들었다우.

그리고 나서는 큰형부가 찾아 프린트해온 블로그에 나온 여행코스에 있던 해저터널을 갔는데...에잉...이건 뭐냐.
여기서 맥이 풀렸던 것이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터널이더라. 해저터널이라고 해서 바다가 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만 그것까진 아니더라도 관광지면 뭔가 볼거리를 제공해줬어야했다. 아무것도 없는 콘크리트의 답답한 터널일 뿐. 뭐냐.
충무김밥과 꿀빵과 해저터널...세 번 퇴짜맞았다고나.

다들 흥흥 거리며 포기하고 해수온천으로.
해수온천은 큰 목욕탕이었다. 물은 좀 짭짤한...그래도 릴렉스하는데 목욕만한것이 없지 않겠느냐.
에브리바디 뽀송뽀송해져서 다시 숙소로.
가는 길에 좀 후라이드 치킨을 사서 갔더니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미친듯이..ㅋㅋ
김치찌개에 라면에 다시 미친듯이;;

고스톱을 쳤는데 말이지. 신이 내렸던거다. 내가 다 따고 재미없어서 잤다. ㅎ

일요일엔 아침엔 남은 회를 회덥밥으로 해서 불고기에 포식하고 짐챙겨 집으로 고고씽.
거창에서 복지리로 몸보신도 하고.

집에 도착하니 6시.
어른들은 냉면, 아이들은 짜장면.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런 저런 여행을 많이 해보아도 가족만큼 편안한 조합이 없다.
먹고싶을 때 먹고, 자고싶을 때 자고. 이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 것이니.
이번 여행은 참 편하고 잘 먹고 잘 자고 했다.
물론 난 잘 못잤다만...결혼하면 좋아지겠지--

가을에 또 가자고 미리 예약한 상태.
다음엔 완전 릴렉스 코스를 가보자고도.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