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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9
    박완서 선생의 호미를 읽다.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이다.
내가 유일하게 작품과 작가를 함께 기억하는 사람이다.
옆집에 살고싶은 분이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글을 써주셨으면 한다.

예상대로 역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선생의 글을 읽으면 이해도 잘되고 그림도 그려지고 상상하게 된다. 그 전에 읽었던 번역서적과는 다른 편안한 기쁨이 있다. 비록 예전 선생의 글에서 느껴지던 섬세하고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듯한 선명함은 조금은 없어졌지만 그 대신에 넉넉함이랄까 따뜻함이랄까 그런 것들이 채워주고 있다.

호미는 지금 선생의 70 연세 즈음에 쓴 산문집이다. 수필같기도 일기같기도 한 글들이 대부분이지만 수상소감이나 추모의 글도 있어서 새록 새록 흥미가 끊이지 않는다. 선생의 말대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질 못한다고 해서 이제껏 그의 글들에서 봤음직한 상황들이 나오니 선생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선생의 글을 읽어왔다는 뿌듯함을, 그게 아니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조용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분주한 일상의 내용이 친근하다.

정신이 어지러웠던 그 즈음에 나에게 평안을 준 책.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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