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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별 일 없던 일상이 뒤집히곤 한다.
경사는 하루 정도 신나면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조사일 경우엔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몇 년.이 지나도 새삼스럽게 새삼스럽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워낙 연로하시고 천천히 안좋아지시다 요양원에서 주무시다 돌아가셨다.
임종도 못봤고. 돌아가신 정확한 시간도 모른다. 돌아가신 걸 요양사분이 발견하신 거니까.
남편은 이제 늙은 고아가 되었네.

절을 하면서 어머님께 다짐했다.
아드님 지켜주겠다고.

금요일엔 삼우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갔다.
갑자기 돌아가신 터라 천주교식 장례를 할 수 없었지만 돌아가신 분이 원하셨던 바가 있어 이렇게라도.
작은 성당이라 소박하고 아담하였다.
나는 백만년만에 간 거라 미사포를 차마 못쓰겠더라.
그래도 평온함을 느끼며 장례를 잘 마무리하였다.




경조사일 때 특히 더 그렇다.
자기 일 아니라고, 가볍게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서 듣고 본 얄팍한 정보로 한 마디씩 하지.
이젠 그냥 떠들어라... 한다. 대꾸할 필요도 없고.
닥쳐야 알게 될테니.



아무튼.
엄마한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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