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겨울날 사나움 본문

에라이

겨울날 사나움

toploader 2009. 12. 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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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가 죽었다.
마지막 밤 전원은 꺼져있었으나 심장 박동 소리를 내더니 점점 빨라지더니.

13년이나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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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 순해서 엄마는 날 키우기 참 쉬웠다고 하셨다.
예전 남자친구는 그랬다. '순하긴 한데...'
얼마전 10년 넘게 친분이 있는 두 명이 그랬다. '너 안 순해'
그리고 일주일을 넘게 생각했다.
토요일 맑은 정신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정리했다.
'나 안 순해'

조용하다.
가끔 미친듯 떠들때도 있지만...그건 둘리와 함께라던지 정말 서로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척 척 맞아 들어가는 아주 흥겨울 경우이고.
대부분은 조용하다.
또 가끔 떠들때도 있는데 그건 쇼. 그런 날엔 집에 가는 길이 너무 피곤하다. 그리고 생각하지. 구지 이렇게까지?

그냥 조용해서 처음엔 순하게 생각하다가 알면 알 수록 아니라는걸 알게되나.
어떻게 보면 사납기도.
특히 내 이를 보면 사납다못해 무섭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이를 드러내며 웃는게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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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로 하는 일도 끝나가는 이 시점.
나는 또 어색해졌다.
뭐가 문젤까.
난 정말 여자, 특히 유부녀와는 잘 안맞는 건가.
난 정말 그들의 뭐랄까...뻔뻔함, 상상을 초월하는 이기심을 참기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또 금방 어색해질 수 있는걸까.

+

머리가 아프다.
처음엔 머리 가죽이 아픈것 같아서 머리를 다시 감기도 했는데 아닌가보다.
특히 주말에 아픈데.
이유는 머...스트레스겠지.
편하지 않고 즐겁지 않으니 그렇겠지.
해결방법은 무엇.

+

소개팅 건수가 갑자기 3건이 잡혔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지금.
그 3건이 다 파토인 듯.
이유는 글쎄....하나는 통화하고 느낌이 너무 안좋아서 내가 거절했다 치고. 나머지 두사람도 연락이 없다.
머 둘다 막 만나보고 싶은 건 아니였지마 막상 이렇게 되고나니 영 허탈하다.

남자가 주변에 보여도 내 생각이 안난다는 친한 동생 말처럼 '나 발정났어' 라는 느낌을 주도록 소개팅을 종용해야 했었나.
그렇게까지 해서 만나면 좋나.
그렇게까지 해서 만나야 하나.

+

늙어가고 있다.
엄마는 언제나 나에게 동안이라고 하시지만.
퇴근길 지하철문에 반사되는 내 모습은 40대라고 해도 믿겠다.
찌들고 찌들어서 만사가 피곤한 상태.

=

신경을 끊어버리고 싶다.
다 힘들어.
쉬고싶다고.
편안하게.
죽으면 편할거야.




11월은 조심해야한다.
지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