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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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귤쨈

toploader 2024. 12. 27. 06:38

('귤잼'이 맞춤법으론 맞다)

 

올해는 귤이 영 시원치 않네.

매년 맛있게 먹던 제주도 노지 귤이 올해는 단맛도 애매하고 풋내도 나고. 

판매하시는 분이 올해는 날이 안좋아 덜 달다고 알려주셨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맛이 별로니 손이 안가고, 손이 안가니 썩기 시작...

 

큰 맘 먹고 싱크대에 박스에 남은 귤을 쏟아부어(45~50개)

씻고

물기를 닦고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면서 귤락(흰 부분) 정리하고

갈아서

끓이고(처음에 작은 냄비에 끓이다 넘쳐서 본의 아니게 청소도 하게 해주시어따)

유리병 소독해서 

담았더니

3시간이 지났네.

 

귤이란 무엇인가.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 아니던가.

이걸 조리려니 100분을 끓였다. 오 마이 전기세.

겨우 700ml 남았나. 

다시는 하지 않겠다 다짐해 본다.

 

그러고 보니 대추고 만들었을 때와 비슷한 이 기분, 이 느낌, 이 고됨.

 

설탕에 생강과 레몬즙까지 넣어서 

목 칼칼할 때 차로도 마실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