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금요일과 토요일 본문

에라이

금요일과 토요일

toploader 2008. 7. 19. 14:44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이번에도 일기예보는 틀렸다.

어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같이 마실 사람이 필요했다.
퇴근길에 간단히 맥주 한 잔.

하지만 역시 사람 찾는건 어려웠고.
ㅇㅊ이는 일이 늦게 끝났고
ㅇㅎ선배는 회식이였고
ㅇㅅ이는 야근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포기하자 마음은 먹었지만 그놈의 오기가 발동해버렸던것 같다.

마침 ㄷㅎ이가 메신저에 있길래 말을 걸었더니 너무나 흔쾌히 오케이.
거기에 또 마침 김사장은 휴가라고 하니 난 이거다 싶었다.
그동안 1년 넘게 한 번 간다 해놓고도 나쁜놈과 김사장과 회사다니면서의 실수들이 생각나 머뭇거렸으니 이제 한 번 갈 때가 된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꽃단장은 아니였지만 오랜만에 보는 분들은 예뻐졌다고 난리. ㅎ
기분이 좋더라. 그런 얘기를 들어본지 오래되서 그랬나 보다.

ㄷㅎ이와 ㅇ차장과 간단히 저녁에 맥주를 먹고자 했으나.
어쩌다보니 모르는 사람들까지 해서 먹게되었고.
하지만 난 맥주만 세잔 마시고 안주는 별로 먹지 못했다.
술이 몇 순배 돌더니 사람들은 회사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난 좀 공허했다.
ㄷㅎ이가 옆에서 신경써주었지만 모르는 사람들과의 자리가 불편했고 내가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살짝 의기소침.

2차를 가자기에 앱솔루트에 오렌지 섞어서 간단히 두 잔.

집에 가고 싶었지만 정많은 ㅇ차장이 졸라 집근처에서 맥주 두 잔.

집에 오니 3시.

간단히 편하게 즐겁게 한 잔이 필요했는데 시끄럽고 거하게 마시게 되버렸다.
개운치가 않다.
술을 별로 안마시니 난 말수가 많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내 스스로도 심심해진듯.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는 오늘이다.
잠자기 좋은 날씨.
한 숨 자고 나서 먼지쌓인 집안 청소하고 엄마가 널려놓은 부엌정리하고 몇주째 숙원사업인 빨래삶기를 해야겠따.

비가와서 빨래 기분은 좀 아니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