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모과색 얼굴 본문
같이 술을 마시면 즐거운 사람이 있다.
어쩌다보니 여성의 경우 주로 둘이서 만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서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게되었다. 유부녀들일 경우 술은 서로 부담스럽다. 이유야 아이가 있으면 모유수유를 한다던지 그게 아니래도 맨정신에 아이를 봐야할 것이고, 아이가 없더라도 곧 생길 아이를 위해서. 그녀들이 마신다고 해도 같이 마시기가 좀 그렇다는 얘기다. 쓸데없는 오지랍인지 모르겠지만. 미혼의 그녀들의 경우는 좀 덜한데 그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술이 힘들어지다보니 점점 그렇게 되는것 같다.
암튼.
그 와중에도 만나면 즐거운, 술한잔 더하면 더 즐거운 그런 사람과 만나 몇달만에 술을 마셨다.
즐거움에 술은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정말 놀라운 광경.
얼굴이 모과색이다.
일단 뭘 좀 먹고 다시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내고 나서 그 다음날까지도 연한 겨자색.
애써 만들어 놓은 미약한 몸을 또 괴롭힌게 아닌가하여 기분이 영.
아직 때가 아닌가보다.
더 자중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