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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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뭘 해야 하는가

toploader 2009. 5. 27. 18:01

아직도 울분에 분노에 떨린다.
서거 당일부터 매일 계속되는 눈물과 회한과 함께 시작한 화가 멈추지를 않고있다.

울음도 추모도 기억도 좋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해봐야하는 것들이 있다.
인터넷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노통의 마지막에 대한 의문들.

나같은 凡人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죽음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길게 하진 못했지만 토요일 아침 뉴스를 보면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다.

어제부터 나보다는 더 냉철한 여럿이 새로운 이론을 만들고있다.
이 이론을 음모론이라고 단정짓고 싶지 않다.
너무나 당연한 반응아닌가.
연예인이 죽어도 그 난리를 치며 수사를 해대면서 일국의 수장이었던 사람의 죽음에 어쩌면 이렇게 아마추어로 대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그렇지 어줍지않는 설명의 나열만으로 우리가 옳다구나. 정말 그렇구나. 할줄 알았던 것일까.
언제까지 우롱할텐가.

가슴의 답답함이 명치가 아프도록 가시질 않는다.

슬퍼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진실이 어떻든 진실이 진실답게 밝혀지고 진실로 믿어지고 나서야 이 분노가 이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노통께도 진정 평안한 안식을 드리는 길이 이것일지 모른다.
국화꽃 한 송이 드리고 그저 안녕히 가시라고, 죄송하다고만 얘기해서는 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나. 이제 정신이 번쩍 든다.
그동안 불평만 했지 뭘 한게 없다.
그냥 조용히 세월이 흐르고 나만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매번 어처구니없는 정책들이 나오는 이 와중에도 욕만했다.
하지만 이제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나이 34.
사실 직접 민주화 항쟁을 겪은 것도 아니고 대학시절 한순간 데모의 중심에 있었던 적이 있던 것 뿐이다.
나라와 민족보다는 내 안위가 더 중요하게 다가왔던 세대다.
총학생회가 힘을 잃고 취업걱정에 나라의 대의엔 눈을 감아봤던 세대다.
하지만 이건, 이번엔 아니지 않은가.
이번에도 예전처럼 감정으로만 흘러 지나가 버리고 다시 백치가 되다면 우리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후대에 까지 나라 팔아먹은 세대가 될 것이다. 미국에 팔리든 수구꼴통에게 팔리든 말이다.

챙피하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당신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
나조차도 그저 한다는 것이 아고라 가서 서명하고 모두 알아야할 기사를 올리도록 투표하고 지인들에게 기사들을 메신저로 전달하는 것 뿐.
지금 내가 하고 이 소극적인 것 말고 행동으로 일어서고 싶으나 아직 내 생각은 어리석고 흥분된 상태이고, 인터넷을 뒤져도 정확히 어떻게 해야할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 난 지금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행동의 시점을 찾고 있다.
그대. 명확하고 옳은 생각이 있다면 크게 알리고 힘을 모아보자.

물론 단순한 데모를 쿠데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실용적이고 효과적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행동을 이끌어 낼만한 명쾌한 논리와 행동양식이 필요하다.
절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