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방-진연주 본문

가끔

방-진연주

toploader 2008. 1. 1. 11:12

세밑 분위기 탓일까. 어둠의 수위가 아찔할 만큼 높다. 주변이 술렁이고 번잡하고 활기에 가득찰수록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 공간의 감촉은 차고 낮고 깊다. '혼자'라는 것이 지독한 추위로 느껴진다. 추억으로만 남은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헤아려본다. 떠난 이는 없지만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이렇듯 떠올리는 자가 기억하는 것이란 그들을 대신하는 두어 음절 화석화된 이미지뿐이다. 그렇기에 더욱 애달프고 그리운지도.

한국일보 2008년 신춘문예 당선작 '방' 진연주 당선소감 中



-
떠난 이는 없지만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라는 글이 너무 와닿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