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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소소한 즐거움이 끝났고

toploader 2009. 3. 24. 17:52

WBC 가 끝났다.
4년에 한번씩 한다는데 왜 난 매년 본 것 같지;

스포츠 좋다.
나보고 직접하라면 싫지만 보는 건 참 즐겁다.
특히 프로야구, 국가간야구, 프로배구, 올림픽, 아시안게임.. 요정도.
가끔은 프리미어리그도 재밌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면 운동경기를 진정 좋아하기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살짝 고민이 된다.
음...그보다는 지루하디 지루한 일상에 뭔가 작은 이벤트라서 더 몰두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드라마에 대한 재미는 오래전 없어졌고 그나마 예능프로를 보며 즐거움을 찾기도 하였으나
그도 이젠 별루.
비슷한 시기에 이놈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같은 얘기에 비슷한 구성에 슬슬 지겨워졌다.
다큐에도 관심이 많으나 프로그램 정보에 약하거나 하는 시간이 너무 극단적이거나 다시보기가 안되기도 하고.

그것들에 비해서 운동경기는 어떠한가.
결과를 알 수 없고 흥미진진하고 긴박감이 따라갈 게 없다.
완전 흥미진진이다.
단 그 스포츠에 사전지식과 관심이 있어야하겠다.

이번 WBC 는 은근히 기대하면서 한 편으로는 억지로 감독을 맡게된 김인식감독을 비롯한 잡음 많았던 선수구성으로 큰 기대를 하지말자 스스로 이야기 했더랬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라고 너무 잘해주는 것이 아닌가.
예선전은 그냥그냥 보다가 점점 흥미가 더해져서 몰래몰래 회사에서 보곤 했다.
인터넷 생중계는 돈을 내야만 볼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였지만 이래저래 보았지.
라디오로 듣고 화면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선택했지. 라디오는 실시간이고 인터넷 화며는 10~30초 느리니까.


우리나라는 잘했고 애썼다.
지저분한 플레이를 한 일본을 부러워할것도 없고.
스몰볼이라 놀리던 미국과 남미팀을 욕할것도 없다.
프로구단도 몇개 없는 나라에서, 몸값도 얼마 안되는 나라에서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이용규가 많이 안다친거였으면 좋겠고.
김태균이 자랑스럽고.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다워서 좋았고.
윤석민이 멋있었고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