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수박껍질냄새나는 남자 본문
오늘 출근길.
운좋게 2호선에 자리가 났다.
바로 눈감아 주시고.
옆자리에 누가 앉았다.
10초쯤 지났을까.
놀래서 눈을 스~윽 떴다.
수박껍질냄새가 났다.
다리를 보니 양복이었고 가방도 직장인이었는데.
향수냄새인가 한참을 조용히 킁킁거렸지만 향수라 하기엔 너무 싸구려잖니.
아...싸구려 향수일 수도 있구나;
쏠리더라.
그가 삼성에서 내리고 나서도 힘들었다.
수박이 싫어지려고 한다.
수박은 역시 여름에 어울리는 과일인 것인가.
출퇴근길엔 참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난다.
어제도 출근길.
2번째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유부인지 아닌지 확인은 못했지만.
눈이 나름 즐거워졌다고.
또 만나면 눈인사라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