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에라이 에라이 에라이 본문
1년만에, 딱 1년만에 술먹고 필름이 날아갔다.
작년 이맘때 노통의 서거와 회사퇴사 등 여러가지가 스트레스가 겹쳐 힘들었을 때 정말 '에라이' 하면서 정신을 놓았다.
'될대로 되라'의 마음이기도 했던것 같다.
그리고 저번주 금요일.
집안스트레스와 회사스트레스가 겹쳐 표현은 못하고 힘들었는데 갑자기 또 정신을 놓아버렸다.
이번엔 '에라이'도 아니였고 '될대로되라'도 아니였으나 '좀 놓아볼까'했던 것 같다.
고기에 소주를 마시면서 세잔째쯤이었을까.
기분이 좋아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놓을 생각을 그때부터 했는지도.
계속 얘기했던...즐거운일이 없다고...
웃을일이 없다고..
뭔가 불안감이 정점이기도 했다.
저번주엔 내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괜히 말도 행동도 극으로 갔다고 해야하나.
불안불안하던게 금요일엔 최고조에 올랐다.
막말까진 아니였지만 정말 쓸데없는 말들을 나도 모르게 떠들고.
그리고는 기분이 나빠지고.
그래서 또 헛소리하고.
소주 세잔의 즐거움은 찰나.
그날이후로 불안함은 좀 사그러졌지만 대신에 확실한 우울함이 왔다.
진상부렸으니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가자.
5월이라 그랬다고 탓하고 지나가자.
왜 매년 5월엔 사고가 나고 사고를 치고.
다 5월이라서 그런거다. 치자.
5월이 끝나가고있다.
이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