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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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연말 단상

toploader 2007. 12. 31. 21:52
매년 연말이면 한 해를 혼자 차분히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덕담을 하는 글을 써왔다. 간혹 혹자는 내가 쓰는 스타일이라고 할 것도 없는 그것처럼 자신의 연말연시를 챙기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패스.

이유인즉슨, 올해는 하나하나 뒤돌아보며 정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흘러 이제야 조금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아직 딱정이도 앉지않은 상처를 송곳으로 헤집는 일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엔 용기를 내어 해보려고도 했으나 생각을 시작하자마자 포기하기로 했다. 대학 졸업부터 연말이면 어쩌면 이렇게 매년 힘들까 했다만 올해처럼 진저리쳐지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듯. 솔직한 심정으로 2007년 부분을 삽으로 확 떠서 공중분해시켜버리고 싶다.

그저 내년엔 올해보다는 나을 것이란 희망을 찾기로 한다. 올해 읽어버렸던 내 웃음이 돌아오길 바라고, 시도때도없이 흐르는 눈물이 줄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몸이 정상궤도에 올라야 할 것이고. 안녕하는 새해가 되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