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인간 없는 세상 본문
박완서 선생의 '무늬' 다음으로 읽은 책 '인간 없는 세상'
The world without us. Alan Weisman 저. 이한중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428페이지. 꺅.
하드커버에 두께가 상당하다. 무게도.
집에서는 해리포터를 읽고 있으니 출퇴근길에 읽었다. 매번 출퇴근길 가방이 묵직했다. 그래도 끝까지 읽은 것은 한 주제에 대한 집요한 작가의 접근과 지겹지않게 진행시키는 이야기 전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목에서 알겠다싶이 갑자기 인간이 사라진다면 이 지구는 어떻게 변할 것이고 그동안 인류가 저지르는 자연에 대한 만행들이 어떻게 회복될 것이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있었어서 티비에서 해주는 자연다큐라던지 환경다큐를 자주 보아왔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무언가 제대로 알게된 것 같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오염들이 전체적으로 보면 얼마나 큰 덩어리가 되는지, 한 사람의 실수가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제일먼저 지구 조류(날아다니는 조류)에 미치는 고양이의 참상이다. 애완동물로만 알고있는 고양이가 사실은 물건너온 야생성을 가진 포식자라는 것을 잊으면 안되는 것이다! 또 뉴스에서 많이 들어서 알고있던 다이옥시에 관한 이야기. 영국 모래사장을 보면 2/3가 플라스틱 알갱이로 덮여있다는 사실. 정체된 조류(바다)에 쌓여가는 분해되지않는 쓰레기들. 그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변화. 핵에너지의 치명적인 위험.
저자는 바다를 마지막 보루로 여기며 나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희망사항인것 같다. 지구는 이제껏 주기적인 흥망을 해왔고 그 주기를 인간이 앞당기고 있으며 그래서 곧? 다시한번 정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내 생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하지만.
두껍지만 읽을 수록 흥미로운 책이다. 에블바리에게 한 번은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