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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소개팅을 하였다.
하늘은 맑았고 좀 더웠고.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잠깐 선생님이 꿈이었던 적 이후로
내가 되고싶지도 않고 배우자로 만나고 싶지도 않았던 직업이 선생님이라는 것이었다.
답답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한다.
매년 다른 아이들과 지내는 것은 신선하겠으나 하는 일이 한 과목을, 같은 내용을 몇십년을 반복한다는 것이 더 깊은 이유가 되겠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가진 윤리적인 부분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일반 직장인도 비슷비슷한 일을 계속 한다는 것이 별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왠지 선입견을 버릴 수가 없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고등학교 선생님.
만나자마자 너무나 선생님 같았다. 선생님같은 얼굴과 손짓과 분위기.
거부감까지는 아니였으나 참 선생님같다..란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자고 맘 먹었고 키도 꽤 컸기에 계속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말이다.
3시간 동안 찾아봤으나 공감대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의 선생님으로서의 소신과 자신감은 정말 훌륭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느껴졌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들으며 우리나라 교육이 걱정없어질 정도였으니.
그가 정말 좋은 선생님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다였다.

초반에는 서로 열심히 이야기하려고 애썼지만 점점 둘 다 지쳤던것 같다.
그의 수동적이고 답답한 생각에 숨이 막혀왔다. 그와 동시에 피곤이 밀려왔고.


머 이번 소개팅도 실패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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