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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in the moonlight
1992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하야오 리스트에서 알게되었다. 붉은돼지라는 제목만 보고서 상상한 장면과는 완전 다른 이야기가 나와 적잖이 놀랬다. 이탈리아 해안의 경비행기를 모는 조종사라니. 세상을 등지기 위해 스스로에게 내린 돼지변신이라니. 와우. 특유의 따뜻함. 많이 본 듯한 인물들. 왜 코난이 생각났는지; 니도 며칠에 걸쳐 봤더니 가물하구나. 그래도 구름 위의 하늘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더라는.
1984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아! 이런 걸작을 이제야 만나다니. 내가 너무 게을렀구나! 언젠가 맞닥드리게 될 미래의 어느날은 결국 미생물들의 몫. 가장 미개하다는 존재가 가장 고등생물의 악행을 정리하는 시대. 지금 내가 사는 이 세상이 계속해서 복잡해져가다가 언젠간 뻥! 터질 것만 같은데 그 이후 어떻게 될까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때에도 지금같은 인간이 존재한다면, 나우시카 같은 현인/선인이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희망을 보여주지 않을까. 화면의 감동과 스토리의 감동이 겹겹이. 켜켜이.
2008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아그 귀여워. 포뇨의 팔랑거리는 모습을 내 손으로 만져보는 느낌. 부드럽고 차갑고 따뜻하며 맨질거리는 촉감을 보는 내내 느꼈다. 바다의 여신과 바다를 사랑하는 인간에게서 나온 바다의 요정이랄까. 내가 생각하기론 그렇다는 얘기. 에너지를 축적시켜 바다를 복원시키려는 아빠의 모습도 이해가 되더라만. 아빠가 일으키는 물고기 파도는 정말 감독의 상상력을 감탄케 한다. 소스케 엄마의 터프한 운전솜씨도 맘에 들었고. 포뇨의 작고 기분좋은 마법들도 아주 맘에 들었다. 양로원 할머니들은 내가 되고싶은 할머니 상이었다. 오냐 오냐, 자상 자상한 할머니.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처럼 그렇게 순수해지고 싶었달까... 하지만 영화 끝부분 그 사람 못믿는 할머니야 말로 지금의 ..
1997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맷돼지와 늑대와 사슴. 왜 신들은 끝까지 기다리는 것일까. 안되겠다 싶을 때 행동하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가 돌아갈 곳은 자연뿐인것.. 잔인한 인간.
2002 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 여고생 '하루'는 착한 마음에 고양이를 도와주고 그에 따른 보은을 받는데 문제는 고양이 입장에서의 보은이란 것. 어제 피곤한 가운데 봐서인지, 며칠에 걸쳐 조금씩 봐서인지 막 재미가 있진 않았다. 그저 고양이가 참 예쁘게 그려졌다는 것과 주인공 하루의 얼굴이 평범하게, 밋밋하게 그려져 친숙했다는 것 정도. 오드아이가 고양이 왕족이라는 것은 흥미로웠고... 고양이 왕국에 다녀온 주인공 하루가 갑자기 변했다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었고... 고양이 왕국에서 겪었던 일들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던가.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찾고 하란 얘기를 내가 너무 쉽게 넘겼는지도 모를일이다만. 점점 마음의 순수성이 사라지니 문제다.
배트맨을 보긴 몇 번 본거 같은데 코믹스 분위기의 그냥 재밌는 영화로만 봤다. 짹니콜슨의 조커가 기억에 제일 남는다는 정도. 이번에도 ㅁㄹ언니가 보자해서 별 생각은 없이 봤지. 아....이럴 수가. 예전 배트맨의 희화화만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아버렸다. 영화를 정말 잘 만들었다. 스토리는 탄탄했고 연기력은 뛰어났으며 앵글은 정확했다. 하지만... 무겁고. 어둡다. 다 보고 나서의 느낌이 '추격자'를 보고 나왔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 영화의 완성도에서 느껴지는 만족감과 함께 머리를 무겁게 하고 마음이 어두워지는 답답함이 공존한달까. 영화가 끝나고 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했다.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영화. 유쾌한 분위기를 갖고싶다면 추천하고싶지 않다. 아...그래도 히스..
시원하다. 황야의 말발굽소리는 내 뭉쳐있던 속을 확실히 풀어주었다. 장면 장면 군더더기 없이 호쾌하다. 스토리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언젠가부터 너무 진지하거나 슬프거나 우울한 영화는 싫기에 상관없었다. 김지운 감독도 스토리는 일부러 배제했다 하지 않던가. 이건 오락영화라고.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멋있었다. 이제껏 그의 영화를 꽤 본것 같은데 처음으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기기도 했지만 그 표현보다 아름답다는 것이 알맞을 듯. 기럭지 되어주시니 코트가 부담스럽지 않게 멋스럽고 화끈한 장총질은 남성스럽다. 외모부터 역할까지 좋은놈으로 딱~! 송강호는 말을 말자. 힘 뺀 자연스러움. 그만의 목소리 톤은 영화에 생기를 블어넣는다. 멋지오~! 이병헌...목소리며 얼굴은 정말 섹시하다. 목소리..
참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난 가끔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 큰 화면, 어두운 주변, 사람들, 외출 등등의 의미로 극장이 가끔 그리워진다. 예전엔 참 자주 극장을 찾았던것 같은데 이런 저런 이유로, 표값이 오르고, 같이 볼 사람들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져서, 영화판 돌아가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양 신경쓰며 씨네21이 가방에 언제나 있었었지만 어느순간 거들떠도 안보게 되었다, 그렇게 영화는 내 취미생활에서 멀어졌다. 왠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노트북으로 보는 것이 답답해서 다운받아 보지도 않는다. 그래도 가끔은 어두컴컴한 넓은 공간에 낯선사람들과 보는 영화가 보고싶어진다. 아무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는 스위니토드. 팀버튼이 만든 조니뎁 영화. 컬트적이리라 상상은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