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에라이 (220)
dancing in the moonlight
어제 6시 무렵 내 신경을 시각화 할 수 있었다면 큰 고슴도치였을 것이다. 정초부터 시작된 야근이 연일 계속되고 있었다. 갑작스레 시작된 프로젝트에 어이없어할 시간도 없이 작업을 시작했어야 했기에. 몸이 피곤하니 당연히 날카로워져있었고. 갑자기 내 뒤에 있던 외주업체가 이사한다고 부산을 떨더니 내 옆자리, 앞자리에서 시끌거리며 업무 협의를 하는데 그들도 주변이 시끄러우니 점점 각자 목청을 높이며.. 속으론 벌떡 일어나 "아! 시끄러!"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이었다. 괜히 화장실에 가보기도 하고 일어나서 어슬렁거리기도 하였지만 실패. 그냥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꼽았다. 아..... 감사합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어제따라 익숙하고 좋은 노래들이 나왔다. 퀸이라던지 노다웃이라던지 콜드플레이까지..
빠마 일어 소개팅 고속도로 드라이브 엄마의 사고 다섯째 조카 성공적인 이직 촛불시위 우라사와나오키 엄마의 환갑 내 개인에게는 무난했던 한 해 내 주위에서는 힘들었던 한 해 잘가라 다시 못 올 내 서른 세번째의 한 해.
최근에 알았다. 내가 핫쵸코로 들뜨게 된다는 걸. 커피를 못마시는건 꽤 되었다. 컨디션 안좋을때 마시면 심장이 뛰는건 기본이요 손이 떨리고 화장실자주가고..; 카페인 때문이라고들 한다. 덕분에 커피는 물론이고 녹차도 못마시는 심심한 인간이 되었다. 그래도 핫쵸코/코코아/카카오 등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은 마시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애용을 하고있는데 그것도 아닌가보다. 핫쵸코를 오후 서너시에 마시면 그날 저녁시간까지 계속 약간의 흥분이 지속된다. 기분이 업되는것도 같고. 적극적이 되는것도 같고...메신저에서 안한던 안부인사를 하게되니 말이다. 저번주에 이런 증상을 알게되어서 그 이후로 내 스스로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데 역시 이렇다. 오늘도 역시 핫쵸코 한 잔에 살짝 업되어 뭔가를 해야할것만 같은, 누군..
ㅇㅅ이와 ㄱㅅ이와 거의 1년만에 만났나보다. 몇 안되는, 아니 유일한 나의 고등학교 친구들. 여전히 착하고 순한 ㅇㅅ이와 그녀를 빼닮은 딸래미는 내 조카마냥 귀여웠다. 밝고 활발한 ㄱㅅ이 또한 살은 쩠지만 여전했고. 백만년만에 간 TGIF에서 친구세트를 시켜놓고 수다수다... 이틀연속 오래된 사람들과 즐겁다보니 가슴속까지 훈훈해진다. 이런 것이 연말이 가진 힘인가. 싶을정도.
만나면 좋은 친구. 이제 선배라기 보다는 같이 늙어가는 친구가 되어버린 이들. 어제 거의 1년만에 만나는 선배들과 동기들을 만났다. ㅎㅇ선배와 ㅇㅅ선배와 ㅎㅊ이와 ㅇㅅ이를 만나고 보니 이건 대학1학년, 그 시절의 모습이었다. 각자 결혼도 하고 회사도 다니고 하면서 결코 자주만나지는 못하지만 오래된 사람들의 특징으로 언제봐도 어제본것 같이 익숙하다. 우리들만의 유머가 있고 진심이 있다. 간만에 꽃단장을 하고 갔다. 오래된 이들을 만나니까. 또 오랜만에 만나게 될테니까 그동안 나를 예쁘게, 잘 사고있게 기억했으면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오늘 아침 출근길엔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미친년처럼 실실 거리며 출근을 했다. 뭐 딱히 재밌는 게 아니라 그냥 웃음이 나는. 내년엔 ㅇㅎ선배보러 제주도에 가기로 하였다..
나이를 먹는다는게 참 무서운 일이다. 젊은날...아니 어린날 크리스마스의 설레임은 어디로인가 사라지고 재미없는 목석같은 기분. 다 커서의 예뻤던 크리스마스보다 어렸을 때의 그 순수했던 크리스마스가 그리워지고 그렇다. 병원놀이 세뚜를 받고 의사가 되어야지. 라고 야무지게 다짐한적도 있고.. 마루인형을 받았는데 내 인생의 유일무이한 인형이 되었었고. 좀 추웠던 방에 내복입고 앙중앙중 이불위를 뛰기도 하고 마루의 까실했던 소파도 생각나고. 아부지도 보고싶고 그러네. 커서는... 대학 1학년인가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써클에 있던 ㅇㅎ선배와 학교앞 카페(지금생각하면 연인들이 주로 가는 곳이었다)에서 저녁을 먹었던 기억도 난다. 왠지모르게 그때의 나로서도 뭔가 특별하게 느꼈는지 식사를 반뿐이 못했었드랬다. ㅎ 그리고..
금요일에 연말회식이 있었다네. 언제나 그렇듯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투덜투덜 거리며 출근을 했지. 그런데 말이야 금요일엔 왠쥐...괜찮았어. 종이트리를 만들어 주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이기도 할테고. 그리고 1차 고기집을 갔지. 생각지 못한 인물이 내 앞에 앉았어. 뭐지? 했지만 머. 간만에 먹는 갈빗살은 정말 맛있었어. 소주는 좀 썼지만 먹을만 했고. 사람들이랑 나름 얘기도 하면서 괜찮았어. 2차는 노래방을 갔어. 노래부르는 룸이 있는 술집이지. 난 그때까지는 제정신이었어. 그래서 적당한 호응을 하면서 있었지. 그런데 폭탄주가 2잔 쯤 들어갔고 난 슬슬 정신을 놓았던 거지. 손목을 잡혀 노래를 하게 되었고. 계획과는 다르게 내 주제가를 불렀어. 반응이 좋았어서 기분은 좋았는데 그게 화근인듯도 싶어. 그..
저번에 우연히 본 종이트리에 감동해서 한 번 만들어보았다. 간단한데 예쁘네. 처음엔 이면지로 만들었고 색종이로도 만들어봤지. 본격적으로 만들려고 교보에서 종이를 사서 만들어봤는데 종이가 두꺼워지고 크기가 커지니까 일이되었다; 그래도 만들어놓으니 예쁘당. 크리스마스가 정말 코앞이다. 엄하게 방황하기도 했었다. 어린날엔. 데이트를 한 적도 있고. 하지만 역시 크리마스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따뜻하게 맛있는거 먹는게 최고! 나이가 들고 애인이 없어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남편이 아니라 애인이라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대감에 취해 삽질할 것이 뻔하기에 만일 애인이 있어도 복잡시런 곳에서 엄한 이벤트를 하는것 보다는 각자의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보낼 계획을 짰을지도 모르겠다. 집에도 이 종이 트리 몇 개 만들어 놓..
토요일에 엄마의 환갑파티가 있었다. 환갑잔치는 하지말라고 해서, 점쟁이들이, 엄마도 우리도 잔치는 부담스럽고 촌스럽다고 생각했고. 우리 직계가족만 하자, 직계가족에 외할머니와 평소에 가까이지낸 작은이모네랑만 하자, 외가쪽이랑 하자, 그럴거면 친가도 불러 잔치하자 등등 의견이 참으로 분분했더랬다. 결론은 외가쪽이랑만 하기로 하였다. 정말 같이 있기싫은 큰외삼촌네와 밥을 먹어야한다는, 비싼 밥을 먹어야한다는게 싫었지만 엄마의 날이니 엄마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워커힐 기요미즈. 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 정식 양은 성인남자에게 작아보였다. 하지만 호텔답게 서비스는 좋았다. 머...먹으려고 모인게 아니였으니까. 샴페인으로 축하를 외치고 식사를 하고 선물을 드렸다. 이 선물도 뭘 할까 고민을 많이했었다. 돈..
동아일보 386c 가끔 동아일보 사이트에 들어가 본다. 동아일보는 싫지만 386c는 봐야겠다. 따뜻하다 못해 뜨끈뜨끈하다. 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