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예전에 사랑했던거나 사귀었거나 한 것은 아니였지만. 의도해서 만난 것도 아니였고. 그저 모임에 오랜만에 참여했던 그들이었다. 4, 5년만에 보는 얼굴들. 나와 그 사람. 둘만이 아는 기억들. 이 은밀한 기분. 뭔가 피부가 간질간질하달까. 얼굴을 보고도 반갑기만 했는데 그가 툭 던진 그 한 마디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날들이 오소솟 떠올랐다. 그 장면과 그 때의 내 기분. 느낌. 나를 보던 그 눈빛. 참 오래전 일인데 말이다. 이제와서 뭘 어쩌자는건 아니였다. 둘 다. 하지만 둘 다 서로 그 때의 그 느낌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더 매혹적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빙긋거리게 되었다. 그 것만이 아니더라도 친했던 사람들에게 아주 오랜만에 사랑받는 느낌으로 뭔가 충만해진 기분. 새해 선물이라 하자.
저번주 부터였는지 저저번주 부터였는지 다시 잠을 못자고 있다. 잠을 못드는게 아니라 새벽에 자꾸 깨는 상태가 연속으로 계속되고있다. 저번주엔 출퇴근길에 순간순간 어질어질해서 긴장을 하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저번주 목요일부터는 익숙하지만 기분나쁜 그 상태가 되었다. 상태를 정리하면, 입맛이 떨어져 평소의 2/3 정도만 겨우 먹히고 있다. 새벽에 몇 번씩 깨서 다시 잠을 못자기도 하고. 그놈의 어지럼증. 아침에 한 번에 못일어나는. 변비. 난 다시 겁먹고 있다.
엄마가 며칠째 골골하시다. 목요일에 병원갔다가 모임갔다가 화분때문에 화원까지 다녀오고, 금요일에도 무리하시더니만 결국 감기몸살이 된것 같다. 기침소리가 걸걸하고 계속 누워계시고. 자다 깨다. 미력한 내가 한 일이라곤 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주무실때 덮어드리고 하는 것 뿐이었다. 뭔가 맛있는걸 해드리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났다. 그렇다고 내가 운전을 잘해서 공기좋고 맛있는데를 모시고 갈 수도 없었고. 엄마한테 말은 못했지만 내 몸 또한 좋은 상태는 아니였기에 활기차게 엄마를 보필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오늘 아침에야 좀 나아진 것 같다. 엄마가 아프면 덜컥 겁이 난다. 3년전인가 처음 어지러워서 병원에 간 이후로 부쩍 자주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좋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가슴은 철렁 내려앉고 스트레스가 극까..
ㅎㄱ언니와 ㅇㅅ언니와 얼마만에 셋이 모인것인지. 즐거워. 즐거워. 중국인 형부와 일본인 형부 얘기에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집에 갈 때는 목이 쉬었어. 생활인으로 강해져가는 ㅎㄱ언니. 여전히 독특한 언니만의 스타일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근하고 착하고 따뜻한 언니. 고마운 것도 많다. 곧 결혼하는 ㅇㅅ언니. 이야기 거리가 넘치고 귀엽고 이제는 정말 언니가 원하는 삶을 찾은것도 같다. 색다를 결혼식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형부들 얘기를 듣자니 역시 결혼생활이란게 거기서 거기인것도 같다.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거지. 나만 이제 한국남자와 결혼하면 3국 남편얘기를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금방 읽었다. 문제 인식과 해결방법에 관한 짧은 소설 형식을 빙자한 기획 학습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대강 결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냉철하게 문제를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업무 기획에 요긴한 내용들이지만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것에도 도움이 될 내용. 나로서는 귀찮아서 안했던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어서 좋았다. 군더더기 없이 쉽게 풀어놓은것도 나같은 기획/마케팅 초보에겐 좋았고. 그래도 아직 난 직과적인 판단과 행동을 우선시하게 된다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엔 요긴할 것 같다.
양장본. 쿠엘료의 연금술사를 읽고 힘을 얻었던 그 때가 생각나서 샀었다. 음...여자가 반 접힌 광고도 한 몫했다는 걸 부인하진 않겠어. 연금술사만큼의 흡입력은 없었다. 출퇴근에만 읽기도 했지만 좀 낯선 느낌의 내용이 집중이 안되고 겉돌았다는 게 사실이다. 뭐랄까...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작가도 잘 모르는게 아닌가..한달까. 연금술사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길, 믿음, 의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짚시, 마녀, 고정관념 등과 헷갈려버렸다. 가이아. 대지. 등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은 많아서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그와 하나되는 것은 실천하고 싶어졌다. 요즘 직관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더라. 직관이란 것이 내 마음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엔 무시하가도 결국 내 직관대로 일이 ..
참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난 가끔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 큰 화면, 어두운 주변, 사람들, 외출 등등의 의미로 극장이 가끔 그리워진다. 예전엔 참 자주 극장을 찾았던것 같은데 이런 저런 이유로, 표값이 오르고, 같이 볼 사람들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져서, 영화판 돌아가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양 신경쓰며 씨네21이 가방에 언제나 있었었지만 어느순간 거들떠도 안보게 되었다, 그렇게 영화는 내 취미생활에서 멀어졌다. 왠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노트북으로 보는 것이 답답해서 다운받아 보지도 않는다. 그래도 가끔은 어두컴컴한 넓은 공간에 낯선사람들과 보는 영화가 보고싶어진다. 아무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는 스위니토드. 팀버튼이 만든 조니뎁 영화. 컬트적이리라 상상은 했..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요즘 참 어이가 없다.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주시는 정치하는 놈들. 차근차근 고쳐야지 한 번에 이제껏 쌓아왔던게 바뀌냐. 그 후유증은 어떻게 할건데. 한 나라가 일개 기업이나 도시인줄 아냐. 아주 가지가지 하고 계신다.
박완서 선생의 '무늬' 다음으로 읽은 책 '인간 없는 세상' The world without us. Alan Weisman 저. 이한중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428페이지. 꺅. 하드커버에 두께가 상당하다. 무게도. 집에서는 해리포터를 읽고 있으니 출퇴근길에 읽었다. 매번 출퇴근길 가방이 묵직했다. 그래도 끝까지 읽은 것은 한 주제에 대한 집요한 작가의 접근과 지겹지않게 진행시키는 이야기 전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목에서 알겠다싶이 갑자기 인간이 사라진다면 이 지구는 어떻게 변할 것이고 그동안 인류가 저지르는 자연에 대한 만행들이 어떻게 회복될 것이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있었어서 티비에서 해주는 자연다큐라던지 환경다큐를 자주 보아왔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무언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