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귤잼'이 맞춤법으론 맞다) 올해는 귤이 영 시원치 않네.매년 맛있게 먹던 제주도 노지 귤이 올해는 단맛도 애매하고 풋내도 나고. 판매하시는 분이 올해는 날이 안좋아 덜 달다고 알려주셨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맛이 별로니 손이 안가고, 손이 안가니 썩기 시작... 큰 맘 먹고 싱크대에 박스에 남은 귤을 쏟아부어(45~50개)씻고물기를 닦고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면서 귤락(흰 부분) 정리하고갈아서끓이고(처음에 작은 냄비에 끓이다 넘쳐서 본의 아니게 청소도 하게 해주시어따)유리병 소독해서 담았더니3시간이 지났네. 귤이란 무엇인가.수분이 풍부한 과일이 아니던가.이걸 조리려니 100분을 끓였다. 오 마이 전기세.겨우 700ml 남았나. 다시는 하지 않겠다 다짐해 본다. 그러고 보니 대추고 만들었을 때와 비슷한..
오랜만에 국내 기차여행을 떠났네.갑자기 가게되어 환승 기차를 타게 되었다. 역시 미리미리 계획해야 싸게, 빨리 간다. 24일 일요일8:45 출발. 동탄역까지 지하철과 GTX 타고. 동탄에서 오송까지는 34분 소요(09:56-> 10:30)오송에서 전주까지는 약간 연착되었지만 50분 소요(10:46-> 11:38) 전주역에 도착해서 1.2키로 걸어서 호성순대 도착.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 모듬국밥(피순대+내장+암뽕+머리고기) 과 반반국밥(피순대+내장) 주문. 나는 반반빨간 국물이 매우 좋았고, 피순대도 냄새없이 맛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상추겉절이는 자극적이고 깍뚜기는 슴슴한데 순대국과의 조화가 나이스. 부속고기는 기존에 먹던 것과 달리 곱창같은 것들이 많아서 나는 좀 어색했다. 동행자는 좋아했으니 머 ..
연대 대조표- 위기의 세기: 201X~2208년- 위협의 세기: 2208~2270년- 포스트위협의 세기: 2270~2272년- 전송의 세기: 2272~2332년- 벙커의 세기: 2333~2400년- 은하의 세기: 2272~?- DX3906 성계의 블랙도메인 세기: 2687~18906416년- 647호 우주의 시간선: 18096416년에 시작 [위기의 세기 4년]윈텐밍현재 암 투병 중인 그는 대학시절 그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성공한 친구에게 거액을 받은 후 대학시절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청신에게 별을 선물한다.항성 DX3906은 암적색의 별이자 태양에서 286광년 떨어졌지만 육안으로도 보인다. 안락사를 선택하고 기다리는 중.청신PIA(삼체 함대와 모성에 대한 직접적인 정찰을 목표로 삼은 정보기관) 에서도 행성..
연대 대조표- 위기의 세기: 201X~2208년 뤄지.천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친다. 예원제는 그에게 우주사회학을 알려주며 연구를 제안한다.우주사회학이란 우주사회학의 공리를 바탕으로 전체 이론 체계 도출하는 것으로 우주사회학의 공리란 첫째, 생존은 문명의 첫번째 필요조건이다.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그리고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을 알려주는데 의심의 사슬과 기술의 폭발이다. 그런데 자세한 설명은 안해주고 가버림.삼체인들은 대뇌 전파로 소통하기 때문에 기만, 거짓말, 계략, 위장 등의 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지구인 에번스와 대화하면서 '거짓말'이란 것에 대해 알게된다. 삼체인들은 거짓에 능숙한 인류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신뢰가 깨진 것이다. [..
두툼한 세 권. 이 글도 길지. 몇 년 전 영상화 된다는 소식에 책을 사서 읽었는데 다 읽고 넷플 시리즈를 보니 책이 훨씬 재밌네~ 했다. 줄거리 위주의 글이니 참고바람. 예원제. 천체물리학자. 중국 문화대혁명(1966~1976)으로 이론 물리학자였던 아버지 예저타이가 홍위병에게 처참히 살해되고 다쉬안징으로 벌목 노역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금서인 ‘침묵의 봄’ 이라는 책을 읽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인류의 악한 면을 생각하게 되었고 빌려준 놈 덕분에 반역 누명을 쓰고 고생을 한다. 그 후 그녀의 태양 관련 논문이 도와 국방과학연구기지인 홍안기지에 들어간다. 죽을 때 까지 나오지 못하는 조건을 달고. 홍안기지는 외계문명을 찾기 위해 전파를 신호를 보내는 곳이었다. 예원제는 점점 홍안기지의 핵심..
제목만 듣고는 이게 무슨 SF여? 했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기술 선점과 선전을 위해 경쟁하던 냉전시대. 누가 먼저 우주로 나가느냐를 다투던 때. 그 우주가 먼저 선수를 치고 지구에 들어와 주요 도시 위에 우주선이 떠있게 되었다. 외계인, 그들은 오버로드라 불린다. 오버로드 지구 감독관 카렐렌. 인류에게 공개된 유일한 오버로드. 그것도 목소리만. 지구를 지배하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으로, 실질적으로 인류를 통제하고 변화시킨다. 그 결과 전쟁, 기아, 폭력 등은 사라지고 풍요롭고 자유롭게 살아가게 된다. 인류의 황금기이라고는 하는데 뭔가 자연스럽지는 않다. 우주로도 못나감. 뭐랄까 행복한 감옥같은 느낌.일부 인류는 오버로드의 의도를 의심하고 정체를 밝히려고 하지만 실패.50년 뒤.처음으로 외형을..
밀리의 서재에서 읽음. 재밌다. 인간의 실수로 휴머노이드가 된 기수 콜리. 경주마 투데이의 기수로 전원 ON. 인지와 학습능력 칩이 장착된 콜리는 그냥 로봇 기수가 아니다. 사고하고 표현하는 휴머노이드다. 전원이 켜진 후 ‘찬란하다’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만물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하고, 흑마 투데이와의 달리며 ‘호흡’을 맞추고 ‘기쁨’을 느낀다. ‘투데이가 살아 있기 위해서는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하는 유흥이 그렇듯 투데이는 경주마로서의 효용이 끝나 버려질 위기에서 콜리는 존재 이유와 규칙 사이에서 고민하고 끝내 ‘살아’를 택한다. 우연재의 도움으로 두 번째 전원 ON.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었던 순간들이 쌓여 어색해진 가족. 가족 사이에서의 일상의 친절과 대화도 위기의 순간에는 움츠러 들어 ..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별 일 없던 일상이 뒤집히곤 한다. 경사는 하루 정도 신나면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조사일 경우엔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몇 년.이 지나도 새삼스럽게 새삼스럽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워낙 연로하시고 천천히 안좋아지시다 요양원에서 주무시다 돌아가셨다. 임종도 못봤고. 돌아가신 정확한 시간도 모른다. 돌아가신 걸 요양사분이 발견하신 거니까. 남편은 이제 늙은 고아가 되었네. 절을 하면서 어머님께 다짐했다. 아드님 지켜주겠다고. 금요일엔 삼우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갔다. 갑자기 돌아가신 터라 천주교식 장례를 할 수 없었지만 돌아가신 분이 원하셨던 바가 있어 이렇게라도. 작은 성당이라 소박하고 아담하였다. 나는 백만년만에 간 거라 미사포를 차마 못쓰겠더라. 그래도 평온함을 느..
어디든 그 곳에서 주인이 되어라. 그러면 그 곳이 바로 참된 곳이리니. 隨處作主 立處皆眞 대학교 4학년 때였나. 그림 제목을 저렇게 짓고 전시를 했더니 스님 한 분께서 누구 그림이냐 물으셨던 기억 갑자기 난다. 방황의 시기에 나를 붙들어매준 글이었지. 어디든 내가 이 곳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면 잘 될거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던 듯 하다. 하지만 내 20대 사회생활은 엉망이었고. 언젠가부터 잊혀진 글귀였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어디든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면 성공한다는 뜻이 아니라 참된다는 뜻이니 내가 맘대로 잘못 이해하고 버렸던 것이네. 참되다.....오만가지 의미로 해석 되겠지만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에 이르니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아직도 실천은 잘 못하고 있..
손으로 조물조물 뭔가를 만들고 싶다. 그게 내 생업이 되어도 좋겠다 싶다. 어제 프로젝트에서 퇴출된다는 얘기를 들으니 또 한없이 이 생활이 지겨워졌다.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잘한다는 평가도 받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최고 결정권자를 잘 구워 삶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일을 잘 하던 못 하던. 옆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입안의 혀처럼 챙겨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건 그거고.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사람응 이제껏 거의 본 적이 없다. 배움의 차이는 아닌게 확실하고 경험의 차이도 잘 모르겠고 그저 인격의 차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여하간 난 또 다른 일을 알아봐야하는데.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고 나면 기운이 쇠해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