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에라이 (220)
dancing in the moonlight
저번주 부터였는지 저저번주 부터였는지 다시 잠을 못자고 있다. 잠을 못드는게 아니라 새벽에 자꾸 깨는 상태가 연속으로 계속되고있다. 저번주엔 출퇴근길에 순간순간 어질어질해서 긴장을 하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저번주 목요일부터는 익숙하지만 기분나쁜 그 상태가 되었다. 상태를 정리하면, 입맛이 떨어져 평소의 2/3 정도만 겨우 먹히고 있다. 새벽에 몇 번씩 깨서 다시 잠을 못자기도 하고. 그놈의 어지럼증. 아침에 한 번에 못일어나는. 변비. 난 다시 겁먹고 있다.
엄마가 며칠째 골골하시다. 목요일에 병원갔다가 모임갔다가 화분때문에 화원까지 다녀오고, 금요일에도 무리하시더니만 결국 감기몸살이 된것 같다. 기침소리가 걸걸하고 계속 누워계시고. 자다 깨다. 미력한 내가 한 일이라곤 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주무실때 덮어드리고 하는 것 뿐이었다. 뭔가 맛있는걸 해드리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났다. 그렇다고 내가 운전을 잘해서 공기좋고 맛있는데를 모시고 갈 수도 없었고. 엄마한테 말은 못했지만 내 몸 또한 좋은 상태는 아니였기에 활기차게 엄마를 보필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오늘 아침에야 좀 나아진 것 같다. 엄마가 아프면 덜컥 겁이 난다. 3년전인가 처음 어지러워서 병원에 간 이후로 부쩍 자주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좋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가슴은 철렁 내려앉고 스트레스가 극까..
ㅎㄱ언니와 ㅇㅅ언니와 얼마만에 셋이 모인것인지. 즐거워. 즐거워. 중국인 형부와 일본인 형부 얘기에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집에 갈 때는 목이 쉬었어. 생활인으로 강해져가는 ㅎㄱ언니. 여전히 독특한 언니만의 스타일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근하고 착하고 따뜻한 언니. 고마운 것도 많다. 곧 결혼하는 ㅇㅅ언니. 이야기 거리가 넘치고 귀엽고 이제는 정말 언니가 원하는 삶을 찾은것도 같다. 색다를 결혼식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형부들 얘기를 듣자니 역시 결혼생활이란게 거기서 거기인것도 같다.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거지. 나만 이제 한국남자와 결혼하면 3국 남편얘기를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요즘 참 어이가 없다.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주시는 정치하는 놈들. 차근차근 고쳐야지 한 번에 이제껏 쌓아왔던게 바뀌냐. 그 후유증은 어떻게 할건데. 한 나라가 일개 기업이나 도시인줄 아냐. 아주 가지가지 하고 계신다.
오늘 아침만 해도 두 번이다. 1. 전기밥솥에 써있는 '재가열'을 '제기랄'로 2. 출근버스에 앉아있다가 승차하는 여자의 가방에 있던 '초당스포츠센터'를 '초딩스포츠센터'로 이런 식으로 써있는 그대로를 못읽고 내 맘대로 읽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는데 덕분에 오해를 하기도 하고 혼자 키득거리기도 한다. 전엔 엄마한테 보낸다는 걸 문자를 잘못보내서 예전 회사 사람들 셋에게 보낸적이 있다. 그 사실을 알고 너무나 당황해서 부랴부랴 잘못보냈다고 또 문자를 보내고, 아주 쑈를 했는데 그 답으로 온 문자들을 보고 이름을 내맘대로 읽어서 그 중 한 명에게 오해를 한 적이 있다. 버스를 타고 지나치는 간판을 내맘대로 읽고 고개를 돌려가며 다시 확인한 적도 있다. 안타깝게도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무슨한의원'을 '황당한..
인생에 재미를 주기위해 머리를 했다. 풉. 하고 웃어버렸다. 신나는 인생이다. 얼굴빼고 미스코리아.
가끔 다른 사람들의 증명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늙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는 40대 초중반의 사진의 주인공들을 보고있자면 얼마나 욕심스러울지, 고집스러울지, 지가 전부일지..얼굴에 더덕더덕 살아왔던 세월들의 흔적이 쌓여있다. 나이 40. 불혹.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어야하는 나이. 40이면 늦었다. 책임만 질 수있을 뿐이지 개선하기는 힘들어진 것이지. 그래서 두렵다. 아무리 동안이라고 해도 속일 수 없는 것이 표정이다. 천진하고 순수하고 호기심어린 표정이 아닌 세파에 찌든 표정이 나타나면서부터는 어떤 머리를 하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해도 더 이상 포장이 안되는 것이지. 요즘들어 거울을 보면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퇴근시간즈음에 보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점점 일그러져서 동안은 커녕 사람스럽지도 않..
같이 술을 마시면 즐거운 사람이 있다. 어쩌다보니 여성의 경우 주로 둘이서 만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서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게되었다. 유부녀들일 경우 술은 서로 부담스럽다. 이유야 아이가 있으면 모유수유를 한다던지 그게 아니래도 맨정신에 아이를 봐야할 것이고, 아이가 없더라도 곧 생길 아이를 위해서. 그녀들이 마신다고 해도 같이 마시기가 좀 그렇다는 얘기다. 쓸데없는 오지랍인지 모르겠지만. 미혼의 그녀들의 경우는 좀 덜한데 그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술이 힘들어지다보니 점점 그렇게 되는것 같다. 암튼. 그 와중에도 만나면 즐거운, 술한잔 더하면 더 즐거운 그런 사람과 만나 몇달만에 술을 마셨다. 즐거움에 술은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정말 놀라운 광경. 얼굴이..
눈이오면 착해지는 이 도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