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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in the moonlight
꼬박꼬박 조공을 바치면서도 자존심 하나만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텨왔던 대한민국은 이번에 자존심을 바닥에 팽개치며 조건없는 조공을 바치며 속국화를 선언했다. 많이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명명백백한 진리에 눈 닫고 귀 막고 대공사에서 떨어질 콩고물만을 쫓아가는 정신빠진 것들에게 우리 겨레 얼이 구비구비 서려있는 이 아름다운 백두대간이 발기발기 찢겨 나가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앙뚜아네뜨가 했다는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라던 그 얘기를 시대가 변한 지금 있는 것들은 바꿔서 이야기 하고 있다. 돈이 없어 죽게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이 왜 없냐고' 그나마 이 나라에서 믿었던 의료서비스마저 민영화란 이름으로 무너지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터뜨리며 야금야금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이 존재는 도..
광우병으로 난리다. 정말 궁금한 것 하나. 아니 몇가지. 명박님께서는 미국에게 도대체 무엇을 대가로 약속받았기에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잡았을까. 아무리 경제나 정치문제라 하더라도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 아니였을까? 반년만에 말을 홀딱 바꿔서 떠드는 관련 공무원님들은 또 무엇을 보상받기에 그렇게 뻔한 말바꾸기를 하는 것일까. 광우병에 전 국민이 다 걸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1%라도 위험하면 수입하지 말아야하는게 당연한것 아닐까. 많은 국민들이, 교복입은 학생부터 아이와 함께한 주부부터 넥타이 부대까지,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 쪼그려 앉아 촛불하나 들고 이건 아니라고 외치는 것에 어떻게 정치논리를 붙일 수 있을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하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
가끔 문자로 연락이 온다. 전화번호 바뀌었다고. 그럴 때 문자를 보자마자 주소록의 전화번호를 바꾸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 사람이 나한테 왜 보냈을까...생각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저번 주말에 온 친구의 문자는 앞서 말한 저장하게 되는 상황이었고, 오늘 저녁에 온 문자는 후자가 되겠다. 본인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모두에게 전체문자로 보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이 없으며, 그 쪽도 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이 없는 예전 회사 상사니 당연한 생각이겠다. 당연히 저장은 하지않는다. 사람들이 전화 한 번씩 바꾸면 인간관계가 정리된다고 하지 않던가. 내 번호를 왜 가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부디 내 번호를 본인의 핸도폰에서 지워주길 바라는 몇 몇이 있다. 다행인지 불행..
토요일 아침. 1년만에 운전대를 잡았다. 고속도로를 달렸지. 120을 놓고 슝 슝. 운전하면서 얘기도하고 그랬는데 한시간 반이 지나니까 그로기가 되었다. 스틱은 너무 힘이 많이 든다구.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지만 오른팔이 정말 아팠어. 그분이 오시기 전에는 꼭 뭔가 거슬린다. 이번엔 오징어 비린내가 하루종일 맴돌아 나중엔 일부러 자버렸다. 컨디션이 왜 이러냐...하면서 속으로 화가 났는데 다 그분때문이었다. 지금도 역시 욱신거리는 배와 허리에 일에 집중을 못하고 이걸 쓰고 있는거지. 여자는 너무 피곤하다. 어젯밤 뉴우스. 뉴스를 안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언젠가부터 내 정신이 약해지면서부터는 뉴스를 보면 기사 하나하나에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사실 뉴스에 나오는 것들이 유쾌한 것보다는 슬프고 어이없는 ..
비가오고 나니 내 세상이 되었다. 촉촉한 공기와 선선한 기온. 여름에 태어났지만 더위엔 맥을 못추는 나에게 몇주간의 이른 더위는 날 지치게 했었다. 오늘 출근길. 물론 회사에 오긴 싫었다만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구만. 좀 언발란스하지만 옷차림도 괜찮고 지나가다 눈에 띄인 연산홍도 비에 젖어 더욱 더 불그레하고 연초록의 잎사귀들은 벌써 푸르러져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술생각이 날만도 한데 안나지만 오늘은 왠지 좋은 사람들과 즐거이 한 잔 하고 싶구나. 좋은 날씨다.
화창한 봄날씨 때문은 아닐게다. 출근길 미어터지는 전철안에서 땀을 한바기지 흘려서일지는 모르겠다. 출근하자마자 열어본 메일에 써있는 싸가지없는 과장새끼때문일 가능성은 크다. 이틀 잠을 제대로 못자 컨디션이 많이 다운되어서 일거라고 생각하면 맘은 편하겠지. 회사가 다니기 싫다. 사춘기 반항기도 아닌데 왜이렇게 이 회사에 반항심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맘에 드는 인간이 어째 하나도 없냐. 어린애들이야 그렇다 쳐도 나보다 윗대가리님들의 동료매력지수는 마이너스가 아닌가 싶다. 일에 급급한 인간들. 오늘의 운세를 찾아봤다. 왜이리 기분이 개떡같은지. 많이 들어봄직한 얘기가 써있더라만. 물이 반컵차있는 걸 반밖에없네가 아니라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하라고. 그래... 회사에 다니고, 그에따라 월급도 꼬박꼬박나오고, 중병..
벚꽃이 많이 졌다고 한다. 올해는 벚꽃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꽃이 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꽃놀이 시도도 해보기 전에 끝났다는것이 쓸쓸하다. 점심시간에 회사앞에 나가보면 매일매일 나무에 연초록 잎들이 어제가 다르게 자라고있다. 그러고보니 요즈음이 나무가 가장 예쁠 때이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버리면 나무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푸르게 되어버리니. 드라이브 하기도 딱 좋을 시기. 자하문길이 좋겠다. 손잡고 걸을 이 있다면 비원길도 정말 좋은데 말이야. 이 아름다운 날을 함께 하고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게다. 우리회사 근처로 회사가 이사했다고 술한잔 하자했는 ㅎㅈ을 꼬드겼다. 쉽게 오케이해서 옳다꾸나 했지. 보는김에 ㅇㅊ이도 부르고 ㅈㅇ, ㅎㅈ, ㄱㅅ까지 연락을 했지. 공수표 ㅈㅇ은 역시 연락없고. 조촐히 다섯이 모였드랬다. 삼겹이에 소주를 즐겁게. ㅎㅈ은 저번에 봤을 때에 비해 뻥튀기가 되어있어 한참을 놀렸다. ㅇㅊ과 버금가는 몸매가 되다니 말이야. 여전한 느릿느릿 조용한 말투. 몇년친군데 이제야 이넘이 무슨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게되어서 미안하기도하고... 이번에 대학원을 갔다고...한학기에 500만원이라니 공부로도 차이가 생기는 시대인가보다. 아기가 생긴 ㄱㅅ과 남편을 귀찮아하는 ㅎㅈ과 이제 좀 생기가 도는 ㅇㅊ과 정말 즐겁게 먹었다구. 술을 좀 마셨더미나 오늘 죽겠구만. 머..
아주 아주 오랜만에, 1년도 넘게만에 ㅇㅈ오빠와의 만남. 갑작스런 연락이었지만 기껍게 오찬을 함께 하였다. 여전히 깔끔한 모습이고 약간 살이 붙었지만 역시 멋진 모습이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별 어색함없이 재잘거리며 이야기 이야기. 무스쿠스에서 만나서 몇 번 왔다갔다하느라 좀 정신은 없더라마는 그래서 더 알차게 이야기한것 같다. 초밥도 맘껏 먹고 말이지. 같은 학교 출신이라서, 같은 피라서, 예전 유니텔멤버라서 만나자마자 편하게 지낸 오빠이다. 얼굴 보기 전에 서로 이름을 알고 있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유부이지. 친오빠같이 편했어서 별 사심은 없었다만 유부인건 아쉽다. 오빠는 참 좋은 사람 중 하나이다. 정신이 건강하고 사회에 대해서 관심도 여전히 많더..
연일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니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 이 회사는 공간이 좁고 사람과 컴퓨터는 많아주셔서 벌써 무덥다. 괜한 고집?으로 긴팔 블라우스에 긴팔 가디건에 긴팔 재킷을 입고 온 나에게는 찜질방과도 같다. 재킷은 출근하면서 벗었고 가디건도 점심먹고 와서는 벗어버렸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마시는 것들만 땡기는구나. 특히 저번주부터는 술이 그렇게 땡겨주신다. 그런데 딱히 간단히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을 마실 사람이 없다. 하나하나 따져보니... ㅇㅊ은 좀 늦게 끝나고 ㅎㅅ은 하루만나면 몇 달은 만나지 않고싶어지고 ㅇㅎ은 이제 너무 까칠해져서 불편하고 ㅎㅈ은 기약없는 넘이고 ㅇㅁ는 호기심을 자극하니 만나면 사고칠거같고 ㅎㅈ은 남편이 컴백하여 아무래도 부르기 그렇고 ㅊㅇ는 학원선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