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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in the moonlight
유니텔 메일을 끊었다. 몇년째 쓰던 것이던가...12년? 13년? 초반 유니텔은 참 신선하고 유행이기도 했다. 영화 접속에도 나왔고 천리안 하이텔과는 다른 윈도우적 화면에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삼성에서 만들었어서 채팅방엔 삼성맨들이 드글드글. 친구 ㅎㅈ은 결국 삼성맨과 결혼을 하기도 하였으니. 나도 몇 몇 채팅방 죽돌이들과 알기도 했던 기억이다. 그래도 지금과는 다르게 참 순수했었는데. 아...그리고보니 7살 많은 아저씨를 만나기도 했네. 한...일년 채팅하다가 만났었지. 지금 생각하면 쑥스럽기도 하군. 젓가락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채팅방에서 거의 매일 얘기를 했었는데.. 그 아저씨는 뭐하나 몰라. 지금 만나도 못알아보겠다만. 유니텔이 삼성에서 분사를 하는거 같더만 언젠가 다른 회사로 넘어갔더군. 근래..
어제 갑자기 시계가 멈췄다. 5분 빨랐던 시계가 정확해 진건 이틀 정도 전부터였다. 느려지는구나, 곧 멈추겠구나 생각은 했다. 시계가 멈추면 기분이 이상하다. 내 시간이 멈춘것만 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우리집 궤종시계가 멈춰버렸을 때 그걸 안고 시계방에 갔지만 회복 불능이라 해서 버리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놔두고 있고. 내 방 시계가 주말만 되면 느려지는 기현상도 일어나기도 하고. 내가 뭔가 잘못한 것만 같다고나 할까.
오늘 최강희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의 은수와 영수처럼 성의있는 연애를 하고싶다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 작년 초 그 사람에게 가는 마음을 정리하려 들렀던 집근처 책방에서 추천해주었던 책. 표지를 보고는 그냥 트랜디 소설이겠거니 하고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선택했드랬다. 내용도 심각하거나 감동이 있거나 하지 않는 그냥 31살의 여자의 생과 사랑을 이야기 하는 책이어서 쉽게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다. 재밌다 생각했지만 그렇게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던것 같다. 드라마 화 한다고 했을때도 최강희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지 머. 드라마는 책보다 더 예쁘게 밝게 담백하게 만든 것 같다. 주말이면 하나티비로 챙겨보게 되었고 어느새 다 보았지. 태호와의 재밌고 호기심 가득한 사랑도 부럽고 좋았..
어제 급하게 앨범을 샀다. 서태지 앨범이 나온다는건 알았는데 언제나오는지는 몰라서; 집에 가니 브로마이드와 함께 와있더군. ㅎ 얼마만인지. 서태지 앨범을 산지도 꽤 되었던것 같다. 듣기는 오늘 아침에 회사에서 듣고 있다. 백만년만에 CDP 를 꺼냈지만 건전지가 없더라. 총 4곡...하지만 한 곡은 리믹스니 토탈 3곡. 뭐랄까. 예전 아이들 시절의 음악같은 곡과 일렉 삘의 곡과 롹 곡 하나. 서태지는 나에겐 음악인이라기보다는 같은 세대의 문화를 같이하는 공동연대라고나 할까. 음악이 세련되든 파격이든 언제나 나에겐 한 구석의 친구다. 오랜만에 친구 목소리를 듣는 기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삼일째인가. 뒤늦게나마 장마니 감사할일인지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주 내내 이런 날씨이다보니 차분해졌달까..우울해졌달까..기운없어졌달까.. 어제는 참 이상한 꿈을 꾸었다. 잠들기 직전 읽었던 20세기 소년이 내 신경을 극도로 흥분시켜서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잠이 안와 꿈 꾸는 내내 난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받고 소리를 질러댔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에 내가 싫어하는 붉은 개미에 내가 싫어하는 빨래널기모습에...아주 환장하는 꿈이었다. 덕분인지 하루종일 피곤하다. 욕지기가 나올정도인것으로 봐서 오늘 절대 무리하면 안되겠다. 20분만 자면 풀릴텐데 말이야. 오늘은 왠지 뽑뽀가 하고싶구나. 오랜만에 드는 기분이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다.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도 끝나가고 있고. 그러고 보면 이소라의 라디오는 수다스럽다. 왠지 음악을 많이 틀어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막상 그녀가 했던 예전 밤 라디오 방송도 그랬고 음악보다는 이야기가 많았지. 오늘은 명함이 나왔다. 드디어. 입사한지 한달이 훌쩍 넘었는데 말이지. 사실 명함을 쓸 일은 없다만 왠지 모를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이랄까. 한 300장 쯤 되는거 같은데 여기저기 뿌려야겠다. 이번달에 구입한 셜록홈즈전집 5와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1을 다읽어서 미진한 일어공부를 하려고 했다만 일어책을 펴보니 어디부터 다시 봐야할지 몰라 헤맨게 몇 분은 되는거 같다. 유혹을 못참고 어제 퇴근길 '20세기 소년'을 빌렸다. 얼마전 아침 무가지에 이 만화가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
내가 원하는 벨트는 벨트 머리부분은 단순해야 한다. 보석;이 박혔다거나 화려하거나 크면 절대 안된다. 벨트색은 검은색이나 어두운 갈색이어야하고 두께는 일반 청바지 벨트정도면 되겠다. 징은 조잡하거나 너무 단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징의 색은 그냥 징 색깔..그니까 쇠 색을 띄고 있으면 좋겠다. 어설프게 중간중간 보석;류 박힌거 싫다. 이런 벨트 찾기가 정말 어렵다고.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어요.
일요일 낮이 되니 슬슬 하늘이 맑아져갔다. 좀 더워져서 민소매 옷을 입었다. 오랜만에 보는 ㅊㅇ,ㅇㅁ,ㅇㄴ. 종로 1가 근처 인도음식 레스토랑에 갔다. 인도인들이 직접 하는 곳이더라. 이름으 DU...뭐였는데; 생각보다 낯선 향은 안났지만 배가 그리 고프지도 않았고 인도음식은 왠지 껄끄러워 먹다말다 했다. 다 먹고 수다떠는 우리에게 테이블을 치우고 난 후 밀크티를 주었다. 짜이라고도 하지. 음...오랜만에 마셔보는 밀크티..데자와보다 살짝 진하고 달다. ㅊㅇ는 Steve 와 결혼을 한다고 한다. 본인도 그 누구도 외국인과 결혼할지 몰랐다고 한다. 그녀는 저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한 얼굴을 하고있어 보는 사람에게 까지 행복을 나눠주는 듯 했다. 식사 중 다시 내리는 비가 조금 주춤한 것 같아 나갔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이번에도 일기예보는 틀렸다. 어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같이 마실 사람이 필요했다. 퇴근길에 간단히 맥주 한 잔. 하지만 역시 사람 찾는건 어려웠고. ㅇㅊ이는 일이 늦게 끝났고 ㅇㅎ선배는 회식이였고 ㅇㅅ이는 야근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포기하자 마음은 먹었지만 그놈의 오기가 발동해버렸던것 같다. 마침 ㄷㅎ이가 메신저에 있길래 말을 걸었더니 너무나 흔쾌히 오케이. 거기에 또 마침 김사장은 휴가라고 하니 난 이거다 싶었다. 그동안 1년 넘게 한 번 간다 해놓고도 나쁜놈과 김사장과 회사다니면서의 실수들이 생각나 머뭇거렸으니 이제 한 번 갈 때가 된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꽃단장은 아니였지만 오랜만에 보는 분들은 예뻐졌다고 난리. ㅎ 기분이 좋더라. 그런 얘기를 들어본지 오래되서 그..
드디어 삼계탕을 먹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평소에도 닭을 좋아하지만 왠지 여름이면 삼계탕을 먹어줘야 할것만 같으니. 예전에 동네에 있던 지호 삼계탕을 찾았지만 가게는 없어지고... 동네 다른 곳엔 눈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결국 택시를 타고. 진한 국물맛에 후루루 살과 뼈가 분리되는 야들거리는 살들. 이거거든. 삼계탕엔 보통 영계를 사용하는데 생후 보름 후 정도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잔인하다 생각했다가 그게 더 덜 잔인한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내 생각이 더 잔인하여 생각 중지. 암튼 요즘들어 너무 땀을 흘렸나 자꾸 어지러워 걱정이 살짝 되었지만 삼계탕 한 그릇에 용기를 얻다. 여름이 가기 전에 두서너번 더 먹어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