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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in the moonlight
매번 헷갈리네 동동주와 막걸리. 동동주를 만들고 나머지가 막걸리던가; 간만에 종로에서 전에 동동주를 마셨다. 역시 동동주엔 전이야. 14년째인 ㅇㅅ과 ㅎㅊ이와 오손도손 조촐하게 즐거웠다. 연애, 결혼, 회사 등 끊이없이 우두두 쏟아지는 이야기들. 멀끔한 ㅎㅊ이는 조만간 장가를 갈 듯 하고. 투덜이 ㅇㅅ이는 신랑을 많이 사랑하시고. 나는....나만 어떻게 좀 해결하라고 ㅎㅊ이를 붙잡고 읍소를 하였다; 아 젠장. 상투와 댕기라는 그냥 전통주점같은 술집을 갔는데 좌석과 테이블이 고정이 되어서 다리 짧은 나는 엉덩이는 의자에 걸치고 팔은 테이블에 걸쳐서 먹는 난이도 있는 자세로 먹어주었다. 안주는 김치전과 해물파전과 낙지볶음을 시켜먹었는데....다 짜더라. 왜그르까. 술 많이 마시라고?
금자씨가 뭐든지 예뻐야한다는 것처럼 요즘 내 인생의 모토는 재미. 책을 읽어도 길을 걸어도 일을 해도 사진을 찍어도 사람을 만나도 음악을 들어도 뭘 해도 뭘 봐도 뭘 들어도 재밌어야해. 재미없는 것들은 쓸모가 없어. 웃긴거 말고 재미있는 거. 매력있는 거 말이야.
인생이란 것이 그리 대단하고 난해하고 현학적이고 형이사학적인 것이 아닐진데. 여기서 흥. 저기서 흥. 거리며 유치하다고 속으로 손가락질을 해대는 나를 갑자기 인식되어 당황스럽다. 유치한 개그프로나 만화나 애니는 즐거운데 왜 현실에서의 유치함은 용서가 안되는지 모르겠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그 뻔히 보이는 결과를 보여주는 정치인들을 구지 말하지 않아도 실생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인간들을 보면 정말 대놓고 너 유치하다고 쏘아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방금은 그런 사사로운 것까지 유치하다며 비웃는 내가 이상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회사에 와서 어언 1년을 근무하면서 쓰러질듯 유치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또 비웃고 있는데. 오늘 출근길 건대 에스컬레이터를 서서 올라가면서 본 앞..
수리한지 4년만에 다시 수리를 하였다. 로모코리아는 없어져서 어디를 가야하나...찾아보다가 이상하게 남대문쪽보다는 을지로쪽에 맘이 가서 찾아간 '작은풍경' 가게이름 예술이셔요. 혹시나 해서 걱정가득으로 벌벌떨며 토요일에 맡겼는데 일요일에 문자가 왔다. 다 고쳤다고. 와우. 수리가격은 5만원. 비쌀수도 있겠지만 고쳤다는 점과 친절한 아저씨 때문에 가격은 고려되지 않았다. 다시 내 로모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기쁜 마음에 바로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다. 작은풍경- 02-2267-0607 http://microjin.co.kr/ 소형카메라 전문수리점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즐거워야겠다고 그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상처가 커서?
토요일 을지로 4가부터 청계천변을 따라 종각까지 걷고 올라와서 덕수궁까지 걷고 덕수궁을 한바퀴 돌고 다시 교보문고까지 걸었으나 맛있는 삼겹살집이 사라져서 해물찜을 먹으러 낙원상가로 가는데 언니가 헷갈려서 좀 헤매고 40분을 서서 기다리다 먹었다는. 청계천변은 연인, 친구, 가족들로 붐비더군. 물길 따라 걷는 시원함은 즐거움 그 자체...하지만 상큼하지 않는 물냄새가 있더라는. 덕수궁은 생각보다 한가해서 걸어다니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오랜만에 고궁을 거닐다보니 맘이 편안해지는 것이...ㅋ 1000원의 행복이라. 낙원상가 뒤 해물찜은 맛있었고. 맵지않지만 매콤하고...덕분에 밥 한공기 뚝딱. 가게 옆에 아류가게가 많았지만 땡기지가 않았어. 인사동 하루 카페도 좋았지. 여유로운 공간과 무릎덮개는 일품이었다..
17일 잠실야구경기장. 처음으로 기아를 응원하러 가서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실제로 보았다. 악! 좋아, 기분이 너무 좋아 집에 가는 길을 잊어버릴 뻔 했다; 부활하라! 최강기아! 이제껏 엘쥐, 삼성 등 싫어하는 팀 응원석에만 앉았다가 처음으로 내가 응원하는 기아 응원석에 앉았더니 응원가는 물론이요 응원함성이 차원이 다르다. 어찌나 소리를 질러댔던지. 만루홈런 때는 옆 처자와 서로를 부여잡고...ㅋㅋ 그때부터는 엘쥐 응원석이 텅텅비어가더라는. 최근 타선이 잠잠해서 걱정했는데 이제 시작인듯 하다. 아~ 즐거워~ 경기끝나고 삼성까지 걸으며 즐거워~ 를 몇번이나 했던지. 아~ 즐거운 후라이데이 되었다. 음하하하하하하 참고로 좌석을 예매해서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예매가능 좌석이 많아져서 좋다. 아. 그리고 ..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경황이 없어 장지 가는 길에 문자를 했다고. 아버지의 죽음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그에게 문자가 왔을 때 몇 번을 답을 쓰고 지우다 결국 전화를 했다. 친구는 멀쩡한 척 하였지만 목소리는 잔잔히 떨리고 애써 북받치는 울음을 누르고 있었다. 해줄 수 있은 말은 어머니 잘 챙겨드리라는 말과 잘 보내드리라는 말. 정리가 되면 그때 보자는 말. 나에겐 멋모르는 어릴 적 겪었던 일이라 그 당시의 기억은 희미하고 잘 몰랐었던 일이다. 하지만 나이가 하나씩 들 때마다 돌덩어리를 하나씩 가슴에 쌓는달까. 그 서러움이랄지 안타까움이랄지...그런 쓸쓸한 감정들이 더 진해진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자식된 사람들은 그만큼 커지는 것 같다. 말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을 알게되어버렸으니까...
치환이 오뽜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를 하였고. 희경이 언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드라마를 쓰셨드랬다. 나도 가끔...아주 가끔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사람보다는 꽃이지. 한다마는. 그 이외의 순간엔 택도없다. 보면 기분 좋아지고 좋은 향내도 나고, 물론 가끔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무서운 아이들도 있지만...대체적으로 꽃들은 참 예쁘단 말이지. 꽃만큼 예쁘게 살자꾸나. 동네 구석에서 자잘하게 지저분하게 피는 장미정도라도. 깊은 산야에서 조용히 피었다 지는 이름모를,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들꽃처럼 살 수는 없을지라도. 오늘 여권사진과 증명사진을 찍었다. 선릉 스코피에서. 개인적으로 가게 아저씨를 좋아한다. 저번에 출근길에서 우연히 뵈었는데 저렇게 늙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신경민 아나운서가 경질되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그나마 믿음직했던 엠비씨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제 공중파에서 어떤 뉴스를 본단 말인가. 방송, 신문, 인터넷 그 어떤 미디어도 믿을 수 없는 이 작금의 시대에 그나마. 그나마. 공정하다 믿었던 엠비씨가. 그 간판인 뉴스데스크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앵커를 바꾸면 뭘하자는 것인가. 그의 클로징 멘트가 그리 거슬렸나. 시간대 1위도 아닌 뉴스에서 그것도 클로징 멘트 하나가 그리 거슬릴 정도로 당당하지 못하단 말이 아니던가. 이런 그지같은! 도대체 엄기영 사장은 무슨 생각인 것인가. 더 멋진 다음 수를 위한 작전인가. 제발 그런것이길...하며 되도않는 기대를 해본다. 누구 말마따나 엠비씨를 싫어하기가 싫다고! 아우 썅. 도대체가 맘에 드는 게 없어. 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