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n the moonlight
자꾸 그런 얘기를 듣는 내 친구에게 화가났다. 왜 매번 다른 사람을 질리게 만들어서 다 떠나게 하는지. 몇 명 남지 않은 친구라는 나에게 부담을 주는지. 얼마전 거의 4년만에 ㅅㅎ를 만났다. 그녀와 나의 친구를 서로 알게 해준 것도 거의 4년이 되었겠다. 얼추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ㅅㅎ는 결국 그녀에게 질렸나보다.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展 - 천국의 이미지 화가들의 천국 2008.11.22 ~ 2009.03.22 서울시립미술관 이제야 갔네. 학생아이들 개학하고 가려고 미뤄두었는데 어느덧 전시가 끝나려 하고 있었다.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정보에 따라 도록을 구입하여 그 안에 있는 초대권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도록은 이만원, 전시티켓이 12000원에 작은도록이 6000원이니 나에겐 남는 장사같았다고나. 혼자가려던 기존의 계획과는 다르게 ㅎㅇ과 ㅁㄹ언니와 함께 갔지. 6시 반 칼퇴근을 하고 부랴부랴 시청으로. 오랜만에 가서인지, 어두워서인지 시립미술관을 한 번 지나쳤지뭐야. 너무 어둑어둑하게 해놓긴 했다는. 간만에 보는 시립미술관은 여전히 고즈넉하고 편안하더라. 7시 반정도에 입장을 해서 나오니 8시가 조금 넘..
1992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하야오 리스트에서 알게되었다. 붉은돼지라는 제목만 보고서 상상한 장면과는 완전 다른 이야기가 나와 적잖이 놀랬다. 이탈리아 해안의 경비행기를 모는 조종사라니. 세상을 등지기 위해 스스로에게 내린 돼지변신이라니. 와우. 특유의 따뜻함. 많이 본 듯한 인물들. 왜 코난이 생각났는지; 니도 며칠에 걸쳐 봤더니 가물하구나. 그래도 구름 위의 하늘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더라는.
1984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아! 이런 걸작을 이제야 만나다니. 내가 너무 게을렀구나! 언젠가 맞닥드리게 될 미래의 어느날은 결국 미생물들의 몫. 가장 미개하다는 존재가 가장 고등생물의 악행을 정리하는 시대. 지금 내가 사는 이 세상이 계속해서 복잡해져가다가 언젠간 뻥! 터질 것만 같은데 그 이후 어떻게 될까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때에도 지금같은 인간이 존재한다면, 나우시카 같은 현인/선인이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희망을 보여주지 않을까. 화면의 감동과 스토리의 감동이 겹겹이. 켜켜이.
2008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아그 귀여워. 포뇨의 팔랑거리는 모습을 내 손으로 만져보는 느낌. 부드럽고 차갑고 따뜻하며 맨질거리는 촉감을 보는 내내 느꼈다. 바다의 여신과 바다를 사랑하는 인간에게서 나온 바다의 요정이랄까. 내가 생각하기론 그렇다는 얘기. 에너지를 축적시켜 바다를 복원시키려는 아빠의 모습도 이해가 되더라만. 아빠가 일으키는 물고기 파도는 정말 감독의 상상력을 감탄케 한다. 소스케 엄마의 터프한 운전솜씨도 맘에 들었고. 포뇨의 작고 기분좋은 마법들도 아주 맘에 들었다. 양로원 할머니들은 내가 되고싶은 할머니 상이었다. 오냐 오냐, 자상 자상한 할머니.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처럼 그렇게 순수해지고 싶었달까... 하지만 영화 끝부분 그 사람 못믿는 할머니야 말로 지금의 ..
1997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맷돼지와 늑대와 사슴. 왜 신들은 끝까지 기다리는 것일까. 안되겠다 싶을 때 행동하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가 돌아갈 곳은 자연뿐인것.. 잔인한 인간.
2002 년작 지브리 스튜디오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 여고생 '하루'는 착한 마음에 고양이를 도와주고 그에 따른 보은을 받는데 문제는 고양이 입장에서의 보은이란 것. 어제 피곤한 가운데 봐서인지, 며칠에 걸쳐 조금씩 봐서인지 막 재미가 있진 않았다. 그저 고양이가 참 예쁘게 그려졌다는 것과 주인공 하루의 얼굴이 평범하게, 밋밋하게 그려져 친숙했다는 것 정도. 오드아이가 고양이 왕족이라는 것은 흥미로웠고... 고양이 왕국에 다녀온 주인공 하루가 갑자기 변했다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었고... 고양이 왕국에서 겪었던 일들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던가.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찾고 하란 얘기를 내가 너무 쉽게 넘겼는지도 모를일이다만. 점점 마음의 순수성이 사라지니 문제다.
오늘 출근길. 운좋게 2호선에 자리가 났다. 바로 눈감아 주시고. 옆자리에 누가 앉았다. 10초쯤 지났을까. 놀래서 눈을 스~윽 떴다. 수박껍질냄새가 났다. 다리를 보니 양복이었고 가방도 직장인이었는데. 향수냄새인가 한참을 조용히 킁킁거렸지만 향수라 하기엔 너무 싸구려잖니. 아...싸구려 향수일 수도 있구나; 쏠리더라. 그가 삼성에서 내리고 나서도 힘들었다. 수박이 싫어지려고 한다. 수박은 역시 여름에 어울리는 과일인 것인가. 출퇴근길엔 참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난다. 어제도 출근길. 2번째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유부인지 아닌지 확인은 못했지만. 눈이 나름 즐거워졌다고. 또 만나면 눈인사라도 해볼까.
낮에 보험여인과 마신 사과홍차. 심장이 두근두근 그러다가 심장이 터질듯 쾅쾅 그러다가 심장이 아픈듯 그러다가 그러다가 3시간 반 지난 후 심장근육의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얼얼한 심장. 관련 내용. - 던킨도너츠에선 홍차도 마시면 안되겠다는 교훈. - 그동안에 들었던, 억지로 들었던 보험들을 정리하였다. 새로든 보험이 나에게 힘이되어줄거야. - 심장이 미친듯 뛰고 나서의 이 나른한 피곤함...오늘 할 일을 다 한듯 하달까.
숙취가 올라온다. 뒷머리가 묵지끈하다. 매실주스를 마시고 있다. 한 숨 잤으면 차암 좋겠다만. 오래된 친구가 왔다. 이제 10년지기가 되었구나. 그녀가 흰원피스 입고 친한척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기도 하고 오래된거 같은데 생각보다 짧은 10년이기도 하네. 그녀의 말대로 나를 잘 아는 몇 안되는 친구. 그 귀한 친구가 지구 저편 런던, 멀리 산다는 건 인생이 심심해지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어제는 그녀를 위한 자리였고. 우리를 위한 자리였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사람들. 이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을 지속해온 사이. 편하고 익숙하고. 세세히는 모르고. 알려고하지도 않고..사실. 각자 잘 지내고. 잘 살고. 가끔 이렇게 만나서 생사도 확인하고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웃고 떠드는. 즐거워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