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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in the moonlight
목요일. 동그란 얼굴이 네모가 되었다. 금요일. 찌든 느낌으로 늙어보인다. 토요일. 얼굴 전체 근육이 중력을 세배로 받는듯.
더운 여름날의 오후. 한자락 바람에 행복하다. 홀로 앉아 어제일을, 그제일을, 지난 내 일들을 생각해본다. 너와 함께하면 행복하였지만 불안하였다. 느닷없이 부는 시원한 바람 후에는 천둥번개가 찾아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다 감수하며 이겨낼 열정이, 뜨거운 사랑이 나에겐 부족하였다. 나에 대한 너의 사랑.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너의 눈속에 담겨있던 따뜻한 마음. 그 표정. 그것을 기억하며 난 가끔 행복할 것이다. 문득 이 뜨거운 오후에 선풍기도 틀지 않고 옥수수 쉰냄새를 풍기며 마루에 앉아 노래를 듣다 이제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기를 노력하자. 사랑도 좋고 어떤 것에 대한 집중도 좋고. 내가 진정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것을 하며 살자. 오늘이 참 감..
아침에 라면을 먹고 또 자는게 아니었어 라며 퉁퉁 부은 얼굴을 탓했다.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샌들을 젖기 시작했지.나와보니 원피스엔 얼룩이 있네. 쇝. 이상하게 기대도 되지 않고 잘해보려는 마음도 없고 간다고 했으니까 간다. 정도의 생각이었던거다.물론 말로는 '잘해볼거야'라던지 '낚아봐야지' 라던지 '어린애가 좋을까' 라고 허세같은걸 떨었긴 했다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25분이 남은거라.일찍 들어가봤자 뻘쭘하겠다 싶어 한바퀴 천천히 돌았는데도 시간은 얼마 흐르지 않아서 그냥 들어가기로.어서오시라는 자봉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미소를 띄었다만.. 썩소로 이해되었을 수도 있겠다. 남여 각각 25명. 번호에 따라 3:3 테이블에 앉아 인사하고 어색해하고 한두마디 하고. 소지품선택,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 선택, 일..
http://www.iqtest.dk/main.swf 올만에 했더니 130나옴 -_-
어두워지고 또 어두워지고 모든게 새카맣게...어두워지겠지. 2시가 넘어 겨우 잠든 와중에 꿈에서까지 누군가 내 머리를 짖눌렀고 난 이건 아니라고 울부짖었다. 더이상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안전하지 않고. 지금 이걸 쓰고 있는 티스토리는 말할 것도 없고. 답답하고 억울한데 말할 곳은 점점 없어지고. 기득권, 부자, 친일파는 그래. 지들이 원하는 대로 투표를 했다치고. 힘없고 돈없고 한마디로 개뿔도 없는 자들은 도대체 왜. 국민이 개새끼라 했다. 용산참사의 용산. 박 52.3% 23인이 자살한 쌍용의 평택. 박 56.9% 강정의 서귀포. 박 52.5% 붕어냐. 닭대가리냐. 개새끼구나. 농어민, 상인, 주부의 높은 박 지지율. 촛불들고 한겨울에 물대포 맞고 거기에 전경에게 맞고 울고 불고 생 난리는 서울 한복판에..
난 왜 이렇게 사나 싶을 때가 있다. 친한 친구의 행복한 결혼이라던지, 유학이라던지, 출산이라던지... 친한 친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질투가 끓어오른다. 그리고는 내 상태를 돌아보게 되는거지. 그 친구는 무슨 복이 있어서 그렇게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지, 좋은 회사에 다니는지, 좋은 가정을 일구는지. 나보다 뭐가 잘난걸까. 하면서 속이 시끄럽다. 관상학자의 말처럼 지금의 내 모습은 내 조상들의 업보이고 내 업보는 내 자식들에게 내려간다면, 물려주고 싶지 않다. 이런 인생따위 내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지않다. 다른사람들은 겪지 않고 생을 마감할만한 일들이 왜 나에겐 계속 생기는걸까. 어릴적 아빠의 죽음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고 그로인한 애정결핍... 나중에 나중에서야 알게된 정서 사업이 망하고 시작한 고깃..
내 상태. 체력은 회복이 안되고있고 생리통까지겹쳐주시고 남자친구라고 불리는 놈은 지밖에모르고 소개팅놈은 명박이 눈꼴이고 소개팅 한다했는데도 남자친구놈은 별 반응이 없고 끝내자는거지? 불리를 몇판을 했는데도 잠은 안오고 사기맞아 돈도 없고 앞으로도 딱히 있을거 같지않고 내 일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건강도 사랑도 돈도 다 부실하기 짝이없고 그냥 죽어야 편해지나 싶다 극복하려는 의지는 계속되는 충격들로 그 씨를 찾을수가 없다 긍정적마인드? 조까라그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지병이 있으셔서 병원에 입원한지 한달만에 돌아가셨다. 지병자체는 외과적이었으나 이것저것 검사하고 치료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장기들이 다 문제가 있었고 가지가지 문제들이 합병증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어 돌아가셨다. 입워하셨던 서울의료원에 불만은 많았지만 (임상실험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없었다. 그 연세드신 양반에게 과별로 돌아가며 검사를 하질않나, 나중엔 양팔 어디에도 바늘 꽂을 틈이 없었다. 양팔모두 피멍이 들었고, 양발 모두 엄청 부었다) 혹여나 환자에게 나쁘게 대할까 말하지 못했다. 아는 지식이 없고 아는 의사가 없으니 일어나는 일이었다. 소시민이라 겪는 일들이겠지 싶었다. 아무튼 돌아가셨다. 자식들은 애통해했고 생각보다 일찍 돌아가셔서 죄송해했다. 울고 불고 주저앉고. 5년만..
한번도 내가 진정 원하는걸 해준적이 없지. 그 제주도 한 번 빼곤. 우리가 만난 이후로 계속 자주 아프고. 둘 다. 일도 안 풀리고. 둘 다. 무슨 날만 되면 무슨 일이 생겼고. 둘 다 너무 가난하지. 사랑? 그래... 서로 좋아하는건 인정하겠어. 같이 있으면 좋은건 인정하겠어. 그런데 결혼? 이렇게 책임감 없는 남자와 내 인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믿음이 없는데? 처음에 있던 그 믿음을 야금야금 까먹으셨잖아. 이제까지 나에게 약속한 무엇도 제대로 마무리 한 적이 없지. 올해 12월에 결혼하자던 약속은 어디갔니? 돈 모아서 올해 안에는 결혼할거란 넌 어디갔니. 로또타령만 하는 널 내가 믿을 수가 있겠어? 매일매일 열심히 꾸준히 일해도 될까말까한 소시민인걸 왜 인정을 못해? 그리고 왜그렇게 돈이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