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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라면을 먹고 또 자는게 아니었어 라며 퉁퉁 부은 얼굴을 탓했다.

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샌들을 젖기 시작했지.

나와보니 원피스엔 얼룩이 있네. 쇝.


이상하게 기대도 되지 않고 잘해보려는 마음도 없고 간다고 했으니까 간다. 정도의 생각이었던거다.

물론 말로는 '잘해볼거야'라던지 '낚아봐야지' 라던지 '어린애가 좋을까' 라고 허세같은걸 떨었긴 했다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25분이 남은거라.

일찍 들어가봤자 뻘쭘하겠다 싶어 한바퀴 천천히 돌았는데도 시간은 얼마 흐르지 않아서 그냥 들어가기로.

어서오시라는 자봉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미소를 띄었다만.. 썩소로 이해되었을 수도 있겠다.


남여 각각 25명.


번호에 따라 3:3 테이블에 앉아 인사하고 어색해하고 한두마디 하고.


소지품선택,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 선택, 일괄 한바퀴돌기 등등으로 모든 남녀는 적어도 한번씩은 말을 해보긴 했다.


얼굴, 몸, 패션, 머리, 눈빛, 말투, 목소리, 제스쳐, 자세 등등

짧은 시간 안에 각각의 정보를 합산해 결론을 내려야했기에

막판엔 정말 지쳐버렸다.


결국은 뒤죽박죽 -_-


확~ 오지 않는한 절대 선택할 수 없을 것 같은 구조랄까.


그 와중에도 몇몇 커플은 성사가 되더라만.


끝나고 벌떡 일어나 빠르게 집으로 왔다.

두통이 심해졌고,

기대도 없었지만 사람 마음이 그런가. 막상 쓸쓸해지고 이게 뭔짓인지 싶고 그런거지.


---


다양한 인간군상을 본 재미로 기억하련다.


초등동창놈이 컸으면 저렇게 컸겠다 싶은 남자도 있었고

참 반듯하네 싶은 어려보이는 청년도 있었고

엄청 개구쟁이겠구나 싶은 청년도 있었고

스타일이 참 좋네, 뉘집 아들내미냐 싶은 남자도 있었고

진정 그 옷이 최선이었습니까 싶은 사람도 있었고

일본 만화에 나오는 오타쿠같은 학생도 있었고

패션쪽 아니면 외제차딜러같은 남자도 있었고

일단 시끄러운 애도 있었고

흑백의 패션에서 고집과 아집과 거칠고 테스토스테론이 가득할거 같은 남자도 있었고

아버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비쥬얼과 말투와 눈빛을 가진 아저씨도 있었고

엉덩이 가볍고 재빠르고 말많고 의욕넘치는 사내도 있었고

엄청 밝히는 눈을 가진 남자도 있었고

괜찮은데 너무 어린 아이도 있었다.


여자들도...

편한 언니들 몇몇

오늘 작정한 언니 한둘

막 그냥 나온 언니들 몇몇

몸매가 스타일인 언니 하나

엄청난 페미닌 언니 한둘



남자들 중 몇몇은 얘기를 길게 해보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었다만.

몇달뒤 다시 츄라이 해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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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봤을때는 주로 관찰하는 편인데다가

꼴에 관심이 많다보니 먼저 자꾸 관상부터 보게되더라.

어설프게 몇가지만 알게되니 더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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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걸 확실히 알아야 어떤 남자가 좋고 싫고가 빨리 결정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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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친거 같기도 하다.



and